2월 23일
미술관에 갔다.
약속 시간이 남아
그저 시간을 때우러.
날씨도 추운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다.
누구나 아는
유명 예술가의 특별전도
인기 작품도
없었지만
또각또각
내 발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전시실을 걷는 게
참 좋다.
전시실의
적당한 온도와
은은한 조명에
안도감이 느껴진다.
미술관에 가면
예술가와 작품을
만나지만
때로는
그 편안함과 고요 속에서
숨어있던 나를
마주하곤 한다.
모모동자의 브런치입니다. 나이듦에 대한 고민, 중년에 일어난 삶의 변화들, 행복한 노년에 대한 고민 등을 글로 쓰고 만화로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