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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일 1생각

커피 포트

2월 24일

by 모모동자

오랫동안 사용하던

커피 포트가 고장이 났다.


차 한잔 먹으려고

물을 끓이려는데

갑자기 포트가

작동을 안 한다.


급한 대로

가스레인지 위에

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였다.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지루하다.


작동하지 않는 포트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전기코드도

뺐다 꽂았다 해봐도

요지부동

망가진 게 틀림없다.


그동안 탐내던

드립용 전기포트를

검색해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고

세일도 안 한다.


머피의 법칙처럼

내가 급하게 사면

꼭 다음 날

세일을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보자 했다.


하루 이틀 사흘...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주전자를 쓰는데

왜 이렇게

답답한지!


어차피 커피는

커피 머신이 있고

믹스커피,

차 마실 때나 쓰는

전기 포트인데


그거 하나 없다고

이리 불편할 일인가 싶다.


결국

1주일을 못 버티고

쓰던 것과 제일 비슷한

저렴이 녀석으로

다시 주문했다.


택배 오는 날

맨발로 뛰어 나가며

가족들에게 외쳤다.


"야! 드디어

전기 포트가 왔다."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

포트를 언박싱할 때의

기쁨이란...


겨우

전기 포트 하나

들여놨을 뿐인데


갑자기

삶의 질이

부쩍 올라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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