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너무 싫은 게 있으면
고통스러워서
피하고 싶다.
그런데 반대로
너무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
나에겐
우유니 사막이
그렇다.
어느 날
느닷없이
우유니 사막이
너무 가고 싶어
속앓이를 하더니
죽기 전에
가보지 못하면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것만 같았다.
코로나 이전
다음 여행은 남미 그리고 우유니다
다짐 또 다짐했는데
아직 그날은 멀기만 하다.
그동안
TV에 남미가 등장하면
혹여 우유니 사막이라도 나올까
화들짝
채널부터 돌렸다.
그런데
오늘 참지 못하고
봐 버렸다.
비 온 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돼 버린
우유니 사막과
그곳에서의 일출을.
마음 한편에
확 불이 댕겨지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책장 제일 뒷줄에
숨겨 놓았던
남미 여행서를
꺼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