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동자 Jun 24. 2022

6월 13일 ~ 6월 19일

24주

오픈 기념

6월 13일. 월요일


동네 큰길에 바람 들어간 대형 풍선 인형이 팔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보통 가게를 오픈할 때 세워 놓는 홍보용 인형 말이다.

뭐지 하는 마음에 다가가 보니

롯. 데. 리. 아. 매장이 오픈했다.


지난번 버거킹 매장 개장도 반가웠지만

롯데리아 매장이 또 오픈한다니 반갑다.

서울에 살 때는 너무 당연한 건데 

지방에 사니 이런 패스트푸드점 하나 

오픈하는 것도 뉴스가 된다.


롯데리아 햄버거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기분이 좋다.

시골에 새로운 게 하나 생기면 마을 잔치가 벌어지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딱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저녁은

오픈 기념으로 롯데리아 햄버거다.




안부전화

6월 14일. 화요일


저녁에 엄마와 전화통화를 했다.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통화를 한다.

전에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자주 하지 않았다.


1주일에 한 번이 뭐가 자주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와 엄마 사이는 그렇다.

나도 그렇지만 엄마도 자주 전화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만나기도 힘들고

엄마 연세도 많아지니 걱정이 많이 된다.


평소에 잔정 없고 냉랭한 딸이지만

점점 노쇠해지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



가지치기

6월 15일. 수요일


허브를 키우는 데 자꾸 죽는다.

화원에 물어보니 물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우리지 허브는  물이 과한 게 문제 같다.


결국 가지를 대부분 쳐내고

혹시 물꽂이라도  가능할까 

긴 가지를 물에 꽂아 두는데 별 기대는 안된다.

이보다는 본 가지가 죽지 않고 살았으면 싶은데

가망이 없어 보인다.


허브 키우기는 너무 어렵다




추억의 맛

6월 16일. 목요일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어릴 때 자주 듣던 과자 광고 씨엠송이다.

윤기 나는 과자 표면에 고소한 땅콩이 붙은

이 과자를 나는 참 좋아했다.


마트에 갔다가 묶음으로 팔던 이 과자가

유난히 눈에 들어와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달달하고 고소한 그 맛이 절로 떠올라

입에 침부터 고인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한 개 깨어 무는데

'엥' 무언가 이상하다.


두 개 세 개 한 주먹쯤 먹어도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이 아니다.


과자 맛이 변한 건가?

아니면 내 입맛이 변한 건가?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6월 17일. 금요일


오랜만에 금요일 저녁 영화를 보았다.

지난번 <그을린 사랑>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감독 드니 빌뇌브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의 대표작이라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를 보았는데

마약 카르텔과 관련된 영화다.

마약 범죄 영화들이 그렇듯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


더 충격적인 건 남미의 마약 카르텔과 손잡은

미국 CIA의 행태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숨은 악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정말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흔들린다.




매실 홀릭

6월 18일. 토요일


지난달 주문한 매실이 거의 한 달 만에 와서 장아찌를 담갔다.

작년에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레시피를 찾아보았다.

1킬로 넘게 매실을 깠는데 절이고 남은 건 한주먹 밖에 안된다.

이번에는 성공할 거 같은데 양이 너무 적어 아쉽다.

이런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이 주문할걸 싶다.


술을 담그니 술도 좀 남고 양이 적은 것 같아 아쉽다.

남은 술로 뭘 할까 고민하다 슈퍼에 갔는데 매실을 팔고 있다.

내가 주문해서 받는 매실보다 실하고 단단하다.

심지어 세일까지 하고 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깔지 고민도 잠시

그냥 저질러 버렸다.

결국 저녁 내내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다 볼 때까지 4킬로를 깠더니

장아찌용 3킬로가 나온다.


깐 매실을 설탕과 버무려 놓으니 장아찌를 완성할 내일이 기대되고 설렌다.




여행의 꿈

6월 19일. 일요일


7월 여행 계획을 세웠다.

숙소를 예약하고 교통편까지 정하니 구체적 일정을 짜고 싶어 진다.

자동차 여행이 아니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에서는

동선이 제일 중요하다.


도착하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 식사는 무엇을 먹을지까지

하루 일정 잡는 것도 간단하지가 않다.

가고 싶은 곳과 꼭 가야 할 곳, 지역 맛집까지 놓치지 않으려면

일정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부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이라 하루 정도의 일정만 짜면 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여행은 가는 것도 좋지만 어쩌면 계획을 짤 때가 더 즐거운 것 같다.



 

 







이전 15화 6월 6일 ~ 6월 12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