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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동자 Jun 30. 2022

6월 20일 ~ 6월 26일

25주

화분대

6월 20일. 월요일


화분이 늘어나면서 창가에 화분 놓을 자리가 부족해졌다.

그래서 2단 화분대를 사서 정리를 하자 했다.

생각을 한 지는 오래됐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에야 살 수 있었다.


조립을 해서 창가에 놓으니 생각보다 튼튼해 보여서 뿌듯하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작은 화분들을 모아

위, 아래 앞뒤로 배치해 보았다.


그런데 웬걸?

화분이 많아서 화분대를 샀는데

정작 화분대 위에 놓을 화분이 별로 없다.


처음 화분대를 살 생각을 했을 때는 싱싱하던 허브들이 하나 둘 시들고

아예 말라죽어 버린 것들까지 생겼다.


화분대 사 오며 기대했던 두 줄 나란히 놓인 예쁜 식물들 대신

혹시나 살까 싹둑 중간 가지를 잘라 놓은 화분이 반이다.





인내

6월 21일. 화요일


기말고사를 보느라 고생한 아들을 위해 특식을 준비했다.

치킨카레와 함께 먹을 난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만들기 쉬워 종종 만들어 먹는데

제일 중요한 건 발효를 기다리는 일이다.


오늘은 깜빡 반죽이 늦어

발효를 충분히 기다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냄비에  물을 끓여 찜기 올리고 속성 발효를 시켰다.

그 결과 난은 아무리 구워도 제대로 기포가 안 생기고 좀 딱딱해졌다.


조금만 일찍 반죽해 놓을 걸 하는 후회와 함께

뭐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배운다.

심지어 빵 반죽 하나조차도.





에어컨

6월 22일. 수요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실내 온도계를 보니

30도가 확 넘어간다.


7월까지는 선풍기로 버티려고 했는데

결국 에어컨을 틀고 말았다.


원래 에어컨 찬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금방 오한이 들어 에어컨을 피하곤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더위가  에어컨 오한을 이긴다.

앞장서서 에어컨을 틀고 앞에 가서 열을 식힌다.


점점 더워지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내 체질도 바꾸는 것 같다.




호우주의보

6월 23일. 목요일


어제부터 전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안전문자가 계속 온다.

오늘도 호의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또 문자가 온다.

확실히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까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비가 내리면 좀 시원해질까 했는데

습도까지 높아져 불쾌지수만 올라간다.


이제 진짜 더위와 장마로 이어지는 여름의 시작인 것 같다.



[영화] 탑건 : 매버릭

6월 24일. 금요일


기대하고 기대하던 영화 <탑건 : 매버릭>을 보고 왔다.

중년의 나조차 극장에서 보지 못한 <탑건>1편의 후속작이다.

무려 36년 만의 후속작이라고 하니 이런 걸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솔직히 주인공 톰 크루즈 말고는 그다지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워낙 호평일색이라 은근 기대가 되기는 했다.

신기하게도 어제저녁 우연히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하는 <탑건> 1편까지 봤다.


역시 명불허전, 아니 아무래도 각종 촬영기술과 CG가 발전해서 그런지

2편이 더 맘에 든다.

솔직히 내가 내가 1편은 극장에서 못 봐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항공모함 위에서 굉음과 함께 이착륙하는

전투기들의 스펙터클한 모습은

'아! 내가 지금 영화관에 외 있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코로나 이후 OTT 만 보며 이제 극장 갈 일 없겠다 싶었던 내게

그래도 꼭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아야 하는 이유를 새삼 일깨워 준 영화다.

그리고 또 하나 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다는 걸 알려준 영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왜 속편이 나오는데 36년이 걸렸는지 이해된다는 영화.


우리 가족은 아마 톰 크루즈가 비행 연습하는데 그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마지막으로 전편의 아이스맨이었던 배우 발 킬머의 출연이 반갑고

너무 변한 모습에 놀랐다.

그럼에도 너무 멋지게 그를 리스펙 하며 영화 속에 녹여낸

<탑건: 매브릭> 모든 면에서 최고다 정말!


물론 그중에 최고는 톰 아저씨!



체중계

6월 25일. 토요일


체중계 올라갔다 깜짝 놀랐다.

지난 주보다 무려 2킬로그램이 쪘다.

그때도 이미 몸무게가 2킬로 그램 늘어난 거였는데,

그럼 4킬로그램이 넘게 체중이 불었다.


여름이 코앞인데 더위에 살이 빠지기는커녕

이렇게 많이 찌다니 충격적이다.


7월에는 2년 만에 휴가도 가야 하는데

수영장 가서 비키니 입을 일은 없지만 그래도

이대로는 안된다.


역시 방심하면 바로 옆구리부터 치고 들어오는

살, 살, 살들

다음 주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다.




늦은 청소

6월 26일. 일요일


거실에 펼쳐 놓았던 물건들을 치웠다.

물건 정리한다고 사놓은 수납 상자,

여름에 시는다고 사놓은 샌들 상자 등등


옷장 정리할 때  치운다고,

신발장 정리하면 넣는다는 핑계로

두어 달은 거실에 놓여 있었다.


그 러거면 옷장도 신발장도 정리하든지

아니면 어질러 놓은 걸 치우든지 해야지

결국은 게으른 거다.

내 옆구리의 뱃살이 괜히 늘어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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