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지 않는 두려움에 관해
스님 : 회사는 잘 다니고 있나요?
이모 : 그.. 그럴 걸요.
(이모는 내 휴직 사실을 모른다)
스님 : (갸웃거리며)
올해도 작년이랑 똑같네요. 아주 그냥 꽉 묶여 있는 형세예요. 부적은 다시 할 필요 없으니 그걸 그대로 잘 지니고 다니라고 하세요. 이야기한 대로 건강이 안 좋을 수 있으니 몸 관리나 잘하라고 하시오!!
이모 :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오메오메. OO이 엄마. 스님이 이러던디. 왜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뭐라고 했다냐.
엄마 : (깜짝 놀라며)
오메오메. 내 딸이 말이여...
(중략, 후략.. 이 정도 스토리면 안 봐도 몇 시간 통화 깜임)
엄마 : 모모야. 이모가 절에 갔다 왔는디, 오메, 회사 잘 다니냐고 물어봤다 안 허냐!! 엄마가 이모한테는 이야기를 안 했응께 이모는 당연히 어디 어디 잘 다니고 있는디 왜 그냐 했겄지. 이럴 꺼믄 미리 이모한테 사정을 이야기할 걸 그랬나 봐야. 야야. 올해는 암 것도 허지 말고, 할라고도 말고, 그냥 가만히, 푹 쉬어라. 스님이 꽉 묶여 있는 형세라 안 허냐! 발버둥 쳐도 절대 안 된다는 거다. 그렇잖아도 엄마가 너 아등바등 사는 거 보면 월매나 마음이 아픈지... 그 부적은 그대로 가지고 다니라고 하니껜 버리지 말고 꼭 가지고 다녀라잉.
(속사포로 쏟아지는 엄마 걱정)
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