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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Mar 13. 2023

여행하는 책과 여행하는 인간

독서모임 멤버들끼리 책 여행을 시켜주고 있어요.

저희 모임 새 멤버 모집 중이니 함께 해요♡


- 여행하는 인간 (덕규 언니 -> 모모제인)

- 당신이 옳다 (두근거림 -> 푸징)

- 여행의 이유 (모모제인 -> 두근거림)

- 브로콜리 펀치 (푸징 -> 덕규언니 )


글은 첫 번째 책 여행으로 읽은 책 리뷰입니다.




@ 공상과 현실 사이 어딘가


어릴 적 내 로망은 무조건 큰 물로 나가는 거였다.

시골보다는 도시로.

도시보다는 해외로 나가 살고 싶었다.


딱히 여기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도,

거기가 더 좋을 것 같다는 확신 때문도 아니었다.


넓은 곳으로 가면 선택권이 많아지고,

자연스행동반경도, 생각의 자유도도

커질 것 같아서였다.

공상은 나에게 무한의 자유를 선물했다.


한때는 여행 가이드를 꿈꿨고

대학 때는 여행동아리에 들어갔으며

첫째가 어릴 때 기술 이민도 시도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집 나간 현실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공상을 현실에 양보하고 세상의 속도에 맞췄다.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 무감각이었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뭘 해도 다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잃어간다 느낀다면,

우리는 여행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 여행하는 인간 - 문요한

나는 책을 볼 때 인상 깊은 페이지 귀퉁이를 접어두며 읽고, 다 읽은 후에는 그 부분만 다시 읽어본다.


이 책의 목차는 여행하는 이유 12가지로 되어 있는데,

다 읽고 보니 접힌 페이지들이 유난히 한 곳에 몰려있는 걸 발견했다.

 리뷰 키워드가 3가지로 좁혀졌다.



1. 시간 주도권

진정한 휴식은 여유시간이 많을 때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을 때 찾아오는 것이다.

진정한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능동적인 몰입이다.
-p.61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주도권을 잃은 채 살다가 번아웃을 경험한다.

번아웃의 이유는 빠름, 바쁨, 매너리즘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식을 위해서이든

의미를 찾기 위해서이든

일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든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기다려줄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되어 몸과 마음이 뻗어버린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어렵다.

철새들이 날아가는 속도는 앞서가는 무리에 의해 맞추어진다고 한다.

맹목적으로 따라가면 제 속도를 제어할 수 없다.


본인이 맨 앞으로 나서든지

리더를 설득해서 속도를 늦추든지

다른 무리를 만들든지

아니면 혼자 뒤떨어져 날아도 괜찮은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시간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자기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2. 진정한 자유

자의식이 과한 것과 자의식이 너무 약한 것은 둘 다 문제가 된다고 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익명성이라는 특권 누리기.

분주한 마음에 빈 공간 만들기.

여행은 자의식과 시간관념을 벗어나 진짜 자유를 준다.


지금 여행중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비슷한 도움을 받고 있는 처방이어서인지 와닿는 키워드였다.



3. 마이너스 행복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큰 불행 중 하나는 뜻밖의 사건이나 모험거리가 없다는 점이다.
-p.245

어찌 보면 여행이 무뎌지는 것도 일상이 지겨워지는 것만큼 쉬울지 모른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자꾸 보다 보면 금방 질린다.


새로움을 아는 것은 익숙한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고, 지금 편하다 느끼는 것은 불편해 봤기 때문이다.


여행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지 않는다.

불확실하고 두려움이 클수록 역설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여행은 어쩌면 우리 인생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멀리 여행을 다녀온 게 오래되긴 했는데

지금 내 일상도 마치 여행을 떠나온 듯 무척 행복하다.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내내 그랬다.

우리 모임 분위기 메이커! 

규언니~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이 책은 다음 여행지인 두근거림 작가에게 곧 날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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