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사장님은 알바생인 나에게 고기를 거의 다 먹은 테이블에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래야 후식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후식필요하세요?"라고 물었을 때보다 확실히 주문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장님은 프레임의 위력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프레임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프레임 하방을 보기 때문이다.
냉면 몇 개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일행끼리 하나 시킬까, 두 개 시킬까 하다가 하나 주세요, 한다. 학생은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보다 좋은 대학 가는 방법에 관심이 있다. 직장인은 내 가치가 월급보다 큰지 작은지보다 연봉을 올리는 방법에 관심이 있다.
프레임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프레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고깃집에서 후식냉면 몇 개 드릴까요?라고 하면 된장찌개는 없나요?라고 물어야 한다.
프레임 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것이다. 냉면보다 된장찌개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아야 된장찌개는 없나요?라고 물을 수 있다.
평생직장, 평생직업이 없는 시대다. 직장인은 어떤 순간이 되면 조직의 논리에 따라 자기가 일순간에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조직 바깥으로 나가면 갈 곳이 없을까 봐 걱정한다.내 가치가 조직에 구속되는 건 싫지만 나가기도 불안하다. 이 고민 은 계속 직장인으로 살겠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돌파구가 없다면 갈 곳을 만드는 것이 프레임을 깨는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