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퇴고할 때 여러 번 읽으면서 고치는 건 당연한 거고, 이미 발행된 글도 라이킷이 한번 달릴 때마다 다시 읽어본다. 얼마나 자주 보는지, 내가 썼던 글은 보지 않고도 똑같이 다시 쓸 수 있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감탄한다.
캬~ 역시! 너무 좋은 글이야! 점점 필력이 좋아지고 있어.
네네, 자뻑 맞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누구도 내 글을 판단해 준 사람은 없다. 라이킷 개수로 추정할 수는 있어도 아직 대중적으로 노출되는 글은 아니다 보니 얼마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런치 경력이 쌓여갈수록 지난날에 쓴 글의 부족함도 느껴질 거고.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나는 이 안에서 살아있다. 내가 여기에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딱 그만큼 나를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브런치에 쓴 글이 내 그날 컨디션까지 좌우하기도 한다.
그렇다. 난 말보다는 글이 편한 사람이다.
내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복잡한 생각의 고리들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본다. 그리고 그 때야 비로소 말로써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말을 잘한다는 이야기도 꽤나 들으니까.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마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은 어느 정도 자기만족의 의미가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브런치는 나에게 사랑이다.
자뻑은 자뻑일 뿐, 글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느낌일 텐데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게 행복하고, 라이킷 눌러주셔서 감사하고, 또 구독까지 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