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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Sep 16. 2022

공황장애 환자의 일상생활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발작이 나타나기 전에 반복해서 있었던 사건이 있다면, 이런 조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한다. 예기 불안이 또 다른 주요 증상인데 한 번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다음 발작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불안해하는 것을 말한다.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했다는 뉴스들이 심심찮게 나올 때여도 그게뭐야,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한테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아. 마음이 힘들다는 증상인가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공황장애 환자라고 하면 보기에 굉장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겉모습은 특별하다 할만한 건 딱히 없다. 불안을 느끼는 대상이나, 발작을 경험했던 유사한 상황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불안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태가 심하다는 것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도 영향을 받을만큼 증상이 유지 된다는데 있다. 그래서 약을 먹으며 신체 반응을 조금 약화시키는데, 대신 약 기운 때문에 몸이 나른하고 디프레스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우울증과는 약간 다르지만 불안증과 우울증의 치료는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하셨다.


나의 경우 업무 상황에서 매일 맞닥뜨리는 요소가 원인이다 보니 사실상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못할 것 같으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익히고 대비하면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하면 이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이었다고 하면 금방 극복이 되겠지만 같은 요소가 반복되면 앞으로 트라우마가 되어 극복하는데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동안 여러 생각들을 한다.  중 팔 할은 생각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글을 써야만 살 수 있었던 일상도 잠시 멈추었다. 내 발걸음이 향하는  그 곳에 있는 두려움은 매일 아침 나를 집어 삼킬 듯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온다. 나의 일터. 일상. 욕심. 15년을 버텨왔던 그 의미가 이제는 내 심장을 조여온다.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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