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면 우리 아이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겠지?’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번째로 구매한 책은 에릭 칼의 그림책이었다. 글자는 적었지만, 그마저도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설명을 해주려고 해도 내 영어 실력은 부족했다.
‘이걸 어떻게 읽어줘야 하지?’
나는 한동안 책을 펼치지도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고 딸과 함께 영어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림을 보며 단어 하나하나를 따라 했고, 서툴지만 소리를 내며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나를 보며 말했다.
“엄마, 오늘은 내가 읽어줄게!”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아이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영어 동화책 읽기는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탐구하는 태도였다. 나는 더 이상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았다. 대신, 아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이제, 나는 엄마표 영어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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