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열 손가락 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는 게 모든 자식에 대한 고른 사랑일 테고, 고양이에겐
목덜미 물어 아프지 않은 새끼는 있다.
75. 딴짓
새끼는 다 같다.
애들은 다.같다.
딴짓.
어미와 엄마는 다르다.
꺄니는 절대
"뭐해?"
다그치거나
"장난 그만하고 공부 안 해?"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더구나
"내가 얼마나 바쁜지 알면서도 그러니? 너희 눈엔 한가하게 보여?"
드라마 보러 가면서...
꺄니는 그저 딴짓 끝날 때까지 지켜보며 기다릴 뿐이다.
아... TV가 없어서?
딴짓이 오래 가면 꺄니도 새끼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걸고 만다.
&&&
정신과의사이며 미국놀이연구소장인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는,
"먼저 부모가 자식에게 놀면서 상상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바로 비싼 장난감을 사 준다. 조금 더 크면 TV 및 SNS 등의 매체로 프로그램을 갖고 논다. 장난감이나 이런 매체들이 보여주는 것은 다 하나 같이 캐릭터가 고정돼 있어 어떻개 놀아야 할지 뻔히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미리 정해진 각본은 아이들이 만들어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빼앗아갈 뿐인데도... 흉내만이 활개 치는 건 당연하다."
ㅡㅡㅡ
마당이 엉망이지요?
꺄니네로 인해 모든 작업이 중단됐답니다. 목공실 개조 등등 마당이 내 놀이턴데 요녀석들에게 빼앗겼습니다. 목공실이 완성되면 만들게 많은데...동네 아이 놀이방과 그 옆 아직 미완성 목공실이 꺄니네로 점령당했습니다.
대신 큰 유리창 너머로 요녀석들 노는 것을 몰래 훔쳐보고 이렇게 사진도 찍으며ㅡ중저가.스마트 폰ㅡ 나는 나대로 놉니다. '받거니 주거니'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