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신기한 게 많아
말해 보세요
제가 달리 무엇을 해야 했나요
결국엔 모든 게
너무 일찍 사라져버리잖아요
말해 보세요
한 번뿐인 소중한 이 인생을 걸고
그대는 무엇을 할 것인지요
ㅡㅡㅡ<여름날> Mary Oliver의 시
큰 유리창을 달고 그 안쪽 책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유리벽에 시 하나를 써서 걸었다.
책상에서 매일 보자 했건만... 잊었는데 야금이 때문에 다시 읽는다.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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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며칠 전... 떠나버린 한 사람을 떠올리게도 한다.
127. 너 누구야?
열린 문 안을 기웃거리다가 멈칫하며 고개를 돌려 옆을 본다.
비친 제 모습. 알까? 자기라는 걸?
한참을 바라본다.
128. 가야금의 호기심발동
눈이 낫자 부쩍 는 야금이의.호기심이 문고를 능가한다.
몸이 온전해야 정신도 그럴 수가 있다는 당연하고 엄연한, 그래서 종종 잊는 사실을 야금이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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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과 눈빛을 보면 살아있음의 진정성을 알 수가 있다.
129. 책방이지만
복잡하니 더 놀게 많을 듯해서 가끔 열어두는 부뚜막도서관.
나가지 않고 여기에만 있으려.한다면 나도 집안에?
결정도 하기 전에 이내.마당으로 뛰쳐 나간다.
130. 엄마가 이상해
꺄니가 몸을 흔들 때가 있다.
간지러워서?
뒹굴던데.
춤추는 것?
이상하다는 듯 어미를 쳐다보는데...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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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조상들ㅡ어떤 민족이든ㅡ은 이런 걸 보면서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귀신이나.악마의 존재를 믿었다. 극복하기 위해 종교가 생겼다고 인류학자들은 추정한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