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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16.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31. 붕어빵 꺄니빵

김새나 표정만 같은 게 아니다.

내. 모방에서 배우는 것은 우리 인간과 다를 바 없다.

다른 가족 역시.

하지만 잠잘 때만.


132. 못 본 척

꺄니는 먹을 것 앞에서 늘 양보한다.

제 새끼에게도 먼저 먹게 한 뒤에 남은 걸 먹는다.

다른 새끼에겐 못 본 척의 배려를 하는 것 같다.

예민한 꺄니가 다가오는 걸 모를 리 없다.


&&&

천성이라고 하는데, 이 천성은 같은 고양이라도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걸 보면 본능하곤 분명 다르다.


133. 우린 백두장사

고양이씨름 관전기

수시로 몸을 푸는데 그게 씨름이다. 레슬링이다.

단한 유연성에 혀를 찬다.

따로 배운 게 없는데...

한참 쳐다보고 있던 꺄니도.합세.

심판은 따분해!

어찌 패자가 있으랴.

모두가 승자인 게임이나 시합이 아닌 놀이다.

모두 금메달!


&&&

아마추어 레슬링에 왜 고양이형이 없을까.

자유형이 고양이형인가?


134. 빛놀이

빛과 그림자

빛놀이며 그림자놀이다.

빛도 그림자도 모두 고양이의 놀이감이다.


135. 안과 밖

문 사이로 안과 밖 두 세계가 나뉘어 있다.

고양이와 사람

자연과 세속

안을 기웃거리는 요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누가 갇혀 사는.건지 묻게 한다.


&&&

"사람들은 왜 스스로 가두고 살아요?"

생물에서 가장 바보가 인간이 아닐까.

그 바보가 자연울 정복하고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제1의 착각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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