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유리벽 사이로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아직도 내가 겁나는지 만지려면 도망치는 길고양이이다.
구속은 싫어?
유리벽 사이로 뜻을 이룬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야금이가 다가와 내 손을 주시하더니 만져보려고도 한다.
문고는 이런 야금이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나를 보다가 시선이 번갈아 왔다갔다 한다.
주저하는 건가?
이러다 보면 언젠가는 악수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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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들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사람과의 사이에 유리벽을 쌓고 지내는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정신분열증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양이들이 깬다. 정신분열이 아니라 정신이완 또는 정신확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