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첫 침대체험
야금이가 안을 계속
들여다보기에 문을 열어 줬다.
바로 침대 위로 뛰어오른다.
문고도 어느 새 따라 들어와
창가 간이 침대를
차지한다.
&&& 더 좋은 것, 더 재미나는 것.
'더'라는 비교개념을 아는 것 같다.
153. 카펫 말리는 중
내친 김에 하루 종일 문을 열어 놨다.
드나들며 똥오줌을 가리는 듯 보였다.
함께 살아볼까?
욕심이 생겨 문을 닫아 놨다.
이내 엄청난 냄새가
온통 집안애...
카팻에 똥과 오줌을...
문지르고 범벅으로.
그니까 문은 왜 닫아?
항의인가 저항인가?
빨아 마당에 카펫을 널어놨더니
오르고내리고 더 잘 논다.
그래 가져라. 가져가.
빼앗긴 걸까.
빼앗은 걸까.
고양이입장에서 생각하기.
빼앗겼네.
이렇게 빼앗기는 경우도 있구나.
정복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거문고.
154. 눈이 닮았어
누군 발가락이 닮았다 하고...
꺄니네는 눈이 닮았다.
눈을 초롱초롱.
가야금이 눈이 나아 정말 다행이다.
눈매며 눈빛이 매우 날카롭다.
매섭다.
야생고양이다움이다.
새들의 눈처럼.
&&& 집고양이들을 보면
이런 눈매나 눈빛이 아니다.
그렇게 매섭게 뜨고 있을 필요가
없이 키워진다.
순화가 고양이에게 좋을까?
사람에 맞춰 순치되는 집고양이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자신만의 표정을 잃어긴다.
늘 졸립고 게슴추레한 눈은 순화라고
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