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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25. 2020

지붕 위의 고양이

ㅡ길고양이 관찰기

155. 지붕 위의 고양이

제법 컸다.

어미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새끼들은 지붕까지도 놀이터다.

놀이마당을 스스로 넓혀간다.

저 높은 데를 어떻게 올라갔을까.

굴뚝을 타고?

90도 직벽인데?

뒷마당의 사다리를 타고?

지븡과의 거리가 꽤 되는데...

견우직녀 만나게 한 오작교라도?

아님 내가 못본 사이 무지개라도?

어미 꺄니는

아래서 올려다만 보며

끙끙거린다.

발돋움해 올라가기엔

몸이 크고 무거워서다.

내려올 땐 날듯 뛰어내린다.

&&&

가벼우니 더 자유롭다.

새끼라서(아는 게 적어서, 겁이 없어서)

더 자유롭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자유는 용기다.

무모한 건 평가일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때로는 책이 배움에 방해가 된다고 했던가?

익힌 지식이

사고의 폭을 오히려 좁힌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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