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지붕 위의 고양이
제법 컸다.
어미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새끼들은 지붕까지도 놀이터다.
놀이마당을 스스로 넓혀간다.
저 높은 데를 어떻게 올라갔을까.
굴뚝을 타고?
90도 직벽인데?
뒷마당의 사다리를 타고?
지븡과의 거리가 꽤 되는데...
견우직녀 만나게 한 오작교라도?
아님 내가 못본 사이 무지개라도?
어미 꺄니는
아래서 올려다만 보며
끙끙거린다.
발돋움해 올라가기엔
몸이 크고 무거워서다.
내려올 땐 날듯 뛰어내린다.
&&&
가벼우니 더 자유롭다.
새끼라서(아는 게 적어서, 겁이 없어서)
더 자유롭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자유는 용기다.
무모한 건 평가일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때로는 책이 배움에 방해가 된다고 했던가?
익힌 지식이
사고의 폭을 오히려 좁힌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