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업을 들으러 왔을 때부터 이미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던 수강생분이 드디어 본인의 카페를 오픈했다. 울산과 가까운 부산 기장에 사업장을 냈기에 주말에 바로 남편과 함께 날라가보았다. 내 가게 컨셉과 비슷한 인테리어 좋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이 가능하다고 해서 다행이다. 얼마전 전라도에서 오픈하신 수강생분은 오픈주방컨셉으로 가야한다며 구청에서 한소리 들었다고 하던데 경남권은 가벽을 설치하는 것을 크게 터치하지는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미리 방문한다는 말을 안하고 갔던 터라 깜짝 놀랐던 수강생분들(이번 수강생분은 직장동료간의 동업이다.)은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나도 너무 고마웠다. 일반 사람이었다면 주방을 들어가는 것은 꿈도 못꾸었을껀데 나는 수제청 창업반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들어가서 주방까지 싹 다 보았는데 역시 깨끗하다. 수업을 들을 때도 두분다 한 깔끔하더니 우리가게보다 훨씬 깨끗해서 내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보통 수제청 레시피 교육을 받는 분들은 여성들이 하기 쉬운 소자본 창업이 목적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막연하게 단지 수제청만 팔면 되겠지?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 두분은 이미 그릭요거트라는 아이템과 수제 그레놀라를 가지고 오셨었다.
그것도 한번만 만든 것이 아니라 몇번을 만들고 질감과 맛을 계속 체크하면서 제조를 하셨다고 하며 맛을 보라고 많이 가져오셨다. 그래서 한입 떠 먹어봤는데... 여태까지 내가 먹었던 그릭요거트중 내 입맛에 제일 딱 맞는 맛이어서 이거 팔면 바로 성공하겠구나 싶었었다. 이분들은 카페음료로 팔기보다는 요거트 위에 토핑으로 수제청을 올릴 생각이라고 하신다.
이러면 수업하는 나도 마음이 편해진다. 아무래도 명확한 컨셉을 잡고왔기때문에 또다시 결정할 일이 없다.
수제청은 말은 쉽지만 가게 컨셉잡기가 쉽지않다 . 그런데 이런식으로 자기가 가진 여러 레시피와 결합한다면 그만큼 좋은게 어디있을까?
이렇게 한분이 성장을 함과 동시에 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울산에서 배우신 선생님이 가게계약을 했다고 한다. 수제청과 더불어 요즘 유행하는 뚱샌드위치를 같이 팔겠다고 한다. 수제청과 샌드위치 클래스 둘다 나에게 배워온 제자인데.. 내가 연습많이 해야한다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를 정도로 손이 나같은 곰손이라 걱정했는데 오늘 보내온 사진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그러면서 그 가족들이 불쌍해지도 한다. 이렇게 될때까지 계속 샌드위치를 싸서 먹였을껀데 얼마나 질릴까 하는 그런 생각들그래도 뭐 자기만 잘 살고자 하는 것이 가족과 함께 잘살자고 하는 것이니 이해해주겠지
그 외 구청에 가서 급하게 전화와서 서류 물어보는 나의 귀여운 애제자....... "내가 그렇게 교육을 했건만!! 다 잊어버린거 아니죠?" 하며 바로 일단 서류내지말고 나오라고 하고 재미난 일들은 늘 벌어진다.
이렇게 수강생들은 가게를 오픈하며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게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어떤분은 직장인이었는데 바로 때려치고 한달만에 내는 분이 있고 어떤분은 주부지만 거의 9개월에 걸쳐 내신 분도 있다. 이렇게 사람은 다 자기의 성격에 맞게 준비해서 시작하게 되는구나 싶다.
그리고 나!!!!! 이제 옥동에 조금 더 큰 자리를 마련했다. 다들 이시국에 또? 라고 하는데 하다보니 이제 조금 규모를 크게 하고 싶어졌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