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부지원사업인 청년창업지원금으로 휴게음식점인 카페를 열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정말요? 길거리에 있는 일반 카페가 다 된다고요?"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반 휴게음식점인 카페는 지원을 받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만 나만의 특색 있는 업종을 넣는다면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휴게음식점 +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을 생각해냈다. 휴게음식점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이 주가 되는 것이다. 즉석판매 제조가공업? 생소한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럴 테니. 그러나 생각보다 쉬운 것으로 카페에 있는 디저트 (과자, 케이크, 마카롱, 수제쨈)나 음료(수제청, 수제식초)를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다. 휴게음식점을 하면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제조공간이 있는데 그 제조공간을 같이 쓰면서 쇼케이스에 진열하면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제조공간과 홀이 구분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건 지자체 구청마다 약간 다르게 해석을 하는데 가벽을 세운다거나 파티션을 세움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면 개인에게 온라인 판매도 가능한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이 된다.
나는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수제청과 수제 발효식초가 메인 상품이기에 이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을 강조하여 붙었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나와 같은 몇몇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수제음료를 제작하여 판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휴게음식점 + 교육, 서비스를 넣었다. 카페를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커피를 팔면서 원데이 클래스 같은 교육을 같이 하는 것도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북카페 형식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요즘 트렌디한 음식 아이템을 선정한 사람도 붙었다.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사람들은 로푸드, 비건베이커리 등 나름 특이한 식음료를 찾는다. 그래서 이번기수에 이런 건강아이템으로 창업을 한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휴게음식점에 자신만의 개성 있는 색깔을 입혀 사업계획서를 낸 사람들은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도심에 공원이 적은 편이라 쉴 수 있는 공간이 적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고 나름 유지가 되는 편이다. 여기에 다른 카페와는 차별화된 나만의 시그니처 종목이 더하여진다면 그 카페는 더 잘되지 않을까? 물론 나만의 특별한 장점을 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찾고 그것으로 홍보한다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도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글을 읽는 독자 중 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처음으로 창업을 하게되면 예산에 없던 돈이 줄줄 나간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돈은 최대한 여유로운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안 갚아도 되는 정부지원금은 초기창업자에게 있어 단비 같은 존재다. 물론 사용하는 방법은 은근히 까다롭다. 기자재 같은 경우 비교견적서가 들어와야 하고 사진과 사용하는 동영상 같은 것도 필요하다. 홍보비도 마찬가지다. 과업지시서에 결과까지 제출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료비도 사고 나면 사진과 영수증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뭐 하나 함부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금액이 작고 많고가 문제다. 단돈 1만원이라도 사업의 어떤 용도에 썼는지 자세하게 증빙하여 제출 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에 투덜투덜하게 된다. 수제청 만들 시간도 부족한데 서류작업하는데도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전담매니져와의 면담도 한달에 한번은 필수적으로 해야한다. 이때 활동보고서와 증빙서류를 내고 실수한 부분은 다시 보완해서 제출해야한다. 그러나 지원금은 공짜로 받는 돈이다! 조금의 귀찮음과 수고스러움으로 사업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한다. 남들은 다 본인 돈 내고 빛내서 하는데 나는 국민들의 세금인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하는 것이니 이정도는 해야한다. 사실 이렇게 까다롭게 증빙을 요구하는 이유는 전에 부정사용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을 사고 중고로 팔아버린다던가. 아는 사람한테 영수증만 끊고 다시 취소한다던가 이런 것, 그러나 부정사용을 하게되어 적발하게 되면 환수조치가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는 다른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가 없게된다. 그러니 부정사용은 생각하지도 말고 증빙은 꼼꼼하게 챙겨 지원금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