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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Aug 03. 2022

프렌차이즈 한번 해봐?

이미 커피로는 망한거 어떻게서든 살려봐?

나는 포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다.


안되는거 알면 안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래도 될때까지 해보는거 어때? 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이건 가게를 하면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나의 성격이다.  이 집 커피 진짜 맛없네요. 라는 말을 몇번 듣고 카페는 접는 것으로 하자! 했던 때가 벌써 두세달이 지났다.


그러나 계속 아쉬움. 일단 기계 중고가가 3분의 1도 안된다는 거에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저가 샵인샵 디저트 프렌차이즈 카페를 찾아보았다. 샵인샵 처럼 인테리어나 이런것은 하지 않고 배달 위주의 프렌차이즈로 검색을 몇번이나 해보았는지. 그러다 발견한 한 업체. 신생업체라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돈을 가장 적게 들이고 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였다. 바로 신랑과 함께 본점으로 달려가서 커피를 맛보고 디저트를 맛봤다. 내가 좋아하는 수제느낌이 낭낭한 곳


에라 모르겠다! 시작해보자! 또 이렇게 일을 벌려 버렸다. 남편은 너는 진짜 대단한다. 나같으면 안할껀데 왜 굳이 이렇게 일을 시작하냐며 한소리를 하지만 나는 나를 너무 잘안다. 아무것도 안하고 다 팔아버리면 나중에 계속 두고두고 생각나서 하루종일 속상해 할 것을. 그래서 결국에 찾은 결론이 일단 다른 곳의 커피와 음료레시피를 가지고 팔아보자 였다.


그냥 답례품만 해도 되는데 굳이 일을 벌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성향이 이런 것을 어찌할 것인가? 과연 이게 득이될지 실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일을 마구잡이로 벌여놓은 것이 불안하지만 망하더라도 일단은 해보자. 그래봤자 들어간돈은 500만원이다. 하며 나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그놈의 커피가 뭐길래 이렇게 까지 미련을 두는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게 과연 잘될지도 잘모르겠는데 안되면 교육이랑 답례품쪽을 더 열심히 하자 하며 나를 채찍질 한다. 포기를 모르는 여자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제 9월이 되면 대출금을 슬 갚을 시기가 다가 오는데 너무 쉽게 시작했나 하는 마음이 들지만 이미 시작한 일 또 어쩔 수 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


호기심많고 급한 성격의 나. 과연 사장으로서 자질이 있긴 한거니? 하는 여러마음 글을 쓰며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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