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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Nov 19. 2022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나의 카페

생각하지도 못한 일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으로 정부지원금과 각종 혜택, 및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달려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일과 중간중간에 벌어지는 이벤트 때문에 엄청난 속앓이를 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겨우 버티는 중이라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관문인 예비 사회적 기업. 나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삼아 운영 중으로 아직도 헤매고 있다.


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면서도 이번에는 안될 거야. 이런 매출로 될 순 없겠지. 그리고 카페는 사회적기업이 되기 힘들다는데 더 어렵겠지? 거기에 나 너무 형편없는데 괜히 시간만 낭비한 건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가졌었다.


이미 자존감이 바닥을 친 데다 나보다 훨씬 잘해 보이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고 나는 될 이유보다 안될 이유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애초에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공고하는 날에도 아예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같이 서류를 낸 대표님이 전화가 와서는 축하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네? 제가 합격했다고요? 제가요?"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직 나는 많이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진 열정이 마음에 들었나?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내 매출이나 규모는 너무 낮은데 하는 생각이 들고 합격을 했지만 내가 과연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같이 들었다.


지인들은 네가 열심히 했으니까 그만큼의 결과를 얻는 거라며 나를 칭찬해주었으나 자존감도 낮아지고 무기력증이 도진 나는 그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 예비 사회적 기업이 됐으니 내가 목표하는 대로 경력단절 여성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매출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해봐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생겨 너무 힘들다.


경기가 안 좋은 이 시점에서 가게를 옮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수강생들의 좋지 않은 소식에 나까지 우울해졌다.

내가 가르친 수강생이 원하지 않는 폐업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난 이후로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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