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셀프 인테리어라고 한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셀프 인테리어를 할까? 생각했다. 특히 우리 가게 같은 경우는 전에 옷가게라서 깔끔했다. 벽이나 바닥이 모두 깔끔한 편이다. 그러나 수도시설이 없어서 옆집의 배관을 따는 수도공사를 해야 하고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을 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있는 객석 공간과 음식을 만드는 제조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을 세우는 공사를 해야 한다.(구청마다 기준이 다름) 그래서 셀프 인테리어를 포기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지인에게 SOS를 쳤다. 참고로 인테리어를 하는 데 들어가는 돈을 지원해주는 정부지원금도 있는데 내가 합격한 청년창업지원금에서는 지원해주지 않는다.
이번에 들어가는 돈은 오로지 나의 현금으로 내야 한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거의 최저가로 예산을 잡았다. 가벽을 세우고 벽에 페인트칠하고 쇼케이스와 연결되게 카운터를 제작하고 수도시설을 따는 것만 했다. 시설 권리금을 550만 원을 내고 들어온 이유 중 하나가 나름 손볼곳이 많이 없어서이다. 천장에 레일 조명이 다 되어있었고 전기공사도 이전 임대인이 다 해놓았다. 그래서 이렇게 13평 남짓한 가게는 약 300만 원이라는 돈으로 인테리어를 끝낼 수 있었다.
지인 버프라는 것이 없었으면 이 돈으로는 택도 없는 걸 잘 안다. 참고로 어떤 이들은 페인트칠하는 인부 따로 부르고, 수도 공사하는 인부 따로 부르는 방법이 싸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돈을 아끼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만약에 as 발생이 생기면 어찌할지 서류작성 같은 것을 잘해놔야 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다 좋았는데 수도시설이 문제였다. 바닥에 타일을 깔고 배수시설을 한 것이 아니고 옆집에 있는 벽과 연결하여 배관을 따는 단순 공사를 했다.
그렇게 마무리 됐는데 가오픈을 하려 물을 사용하고 있으니 옆 가게 주인이 와서 본인의 가게로 와보라고 한다. 물을 내려보낼 때마다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을 틀어놓고 가보니 물 내려가는 소리가 크게 난다. 옆 가게는 도자기 공예로 유명한 장인분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본인이 작업도 하고 도자기 수업도 하기 때문에 이러면 곤란하다. 바로 인테리어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니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확인 후 수도 공사하는 분을 다시 모셔와 내가 모르는 작업을 한번 더 한다.
그러고 나니 신기하게 소리가 안 난다.(완전 안 나지는 않지만 확 줄어들었다) 마음씨 좋은 옆집 사장님도 이 정도면 잘 안 들린다며 이해해주신다. 인테리어 사장님 말로는 하루 일당 부르는 작업자들은 as 가 어려운 편이라며 만약 하게 되더라도 계약서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바쁘면 잘 안 오고 천천히 오니까 이렇게 한 곳에서 다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길 잘했다.
그리고 전기공사 같은 경우 되어있었지만 콘센트가 부족해서 2개를 더 추가하여 달았다. 일반 큰 카페라면 계약전력이 못해도 7KW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평일에만 그것도 하루 6시간만 할 생각이라 전기증설은 하지 않았다. 전기 소모량이 많은 오븐도 없기 때문에 일단 한두 달 사용해보고 전력량이 부족하면 증설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참고로 계약전력이 3KW인 경우 5KW 까지는 한전에 내야 하는 증설 비용이 거의 없다(단 전기선을 교체해야 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제외) 그 이상은 돈을 내야 한다. 사설업체에 공사비도 부담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와 같이 전기를 적게 쓸 것 같은 사람은 한두 달 써보고 증설량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인테리어 하는 공사 기간을 약 1주일을 잡았는데 목수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거의 2주일이 넘어버렸다. 만약 월세를 냈다면 22만 원이 같이 날아간 셈인데 다행히도 우리 건물주는 인테리어 하라고 한 달 뒤에 월세를 받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창업에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늘 존재한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지나가면 제일 좋을 건데.. 아무튼 이제 인테리어는 끝났고 카페에서 쓸 주방집기들을 들일 차례였다. 여기서도 생애 첫 도전하는 창업자는 갈팡질팡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