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쓰잘데기없는 남의 말

by 짱짱언니 맘스디얼

처음으로 시작하는 창업이라 모르는 것 투성이다.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결정하는 게 다반사이다. 나름 많은 시간을 내어 동선에 맞는 인테리어도 결정하고 메뉴도 정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하는데 꼭 옆에서 태클 아닌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캔시머를 들일 생각이라 이야기했더니 매장 내부에 공간이 남으니 홀 장사도 하라고 한다. 나는 나중에 수제청 창업 클래스를 해야 해서 홀 장사는 생각 안 한다 해도 홀 장사가 필요하단다.


그 과일청은 너무 신데? 과연 팔릴까?

요즘 카페에서 제일 잘 나가는 패션후르츠 청을 처음 맛본 사람이 하는 말이다.


그 외에도 인터넷에서 이런 걸 산다고? 다이어트 수제 식초?

난 처음 들어보는데? 이 테이크아웃 컵은 좀 작은데? 큰 게 좋을 것 같은데? 이 디자인은 별로인데? 전단지 만들 거지? 포스기 넣어야지? 시시티브이는 했어? 간판은 돌출간판이 좋은 거 알지? 등등 조언을 가장한 태클이 수없이도 들어온다. 처음에는 좋게 좋게 대답해준다. 난 이래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그럼 꼭 우기는 사람이 있다

그게 말이 돼? 이게 훨씬 낫지. 너 그럼 장사 안된다.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그러다 망한다 골목식당 봐봐 등등 계속 내가 결정 내린 사항이 안 되는 이유만 100가지를 대고 있다.


하아,. 처음에는 내 주관대로 밀고 나가려 해도 이런 식으로 강하게 주장하면 나도 모르게 흔들린다. 내가 생각하는 카페의 방향성이 다름에도 괜히 겁이 난다. 내가 잘못 생각했나? 지금이라도 홀에 테이블을 몇 개 넣어야 하나? 홀 장사 안 하면 정말 망하는 거 아냐? 그럼 예산을 더 잡아야 하는데 어디서 구하지? 이렇게 별의별 생각들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조언하는 사람 치고 실제로 카페 창업을 해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뿐이다. 단순히 커피 마시러 간 카페에서의 경험에 자신의 생각(가정+추측)을 더해서 그럴싸하게 조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생애 처음으로 하는 창업이라 다른 사람들의 말에 나도 모르게 휘둘려 쓸데없는 생각으로 많은 에너지와 황금 같은 시간을 소비해버렸다. 플러스 잘될 거라는 자신감도 확 줄어서 우울해져 버렸다. 그렇게 나는 어떤 것은 타협하고 어떤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역시 쓸데없는 남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었다! 괜히 시간낭비 돈 낭비만 했다. 필요 없는 물품을 구입해서 쓰지도 않고 창고에 처박아 놨다. 구시대 유물은 전단지! 차라리 인스타나 페이스북 광고를 하는 것이 낫다. 내 주 고객층에 어필해야 했는데 왜 괜한 수고를 한 건지... 그때는 뭐에 홀린 듯이 그래 그 사람 말이 맞지 다해봐야지 했는데 이제 와서 결산해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행동만 한 꼴이 돼버렸다.


꼭 카페가 아니더라도 예비 창업 준비하는 분들은 명심 또 명심하길 바란다. 전문가가 아닌 주위 사람들의 툭 던지는 말은 신경 쓰지 말자. 본인이 사업하기 위해서 수없이 알아본 지식을 믿고 실행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들은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 사람들은 창업에 있어서는 당신보다 모른다. 그러니 나처럼 휘둘리지 말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정신건강 + 돈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쓸데없는 조언을 제일 많이 해준 사람은 토목업을 하는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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