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전 꼭 필요한 것

바로 체력이다!


그것을 간과한 나는 현재 그 부채를 갚기 위한 고생을 하고 있다.

30대만 해도 나름 쌩쌩했는데 나이 40이라는 숫자가 오자마자 체력은 한 번에 훅 떨어졌나 보다. 이래서 돈 주고도 못 사는 것이 젊음인가 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무턱대고 정부지원사업에 사업계획서를 냈고 붙자마자 소처럼 밀어붙여 여기까지 왔다. 아이 둘 있는 경력단절 여성인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직진만 했다. 그렇게 창업하고 한 달 보름이 지난 후부터 내 몸은 더 이상은 무리라며 일하기를 거부했다.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시작됐던 골반 통증은 늘 나를 괴롭혔고 아직 혼자 일하는 때라 앉아서 쉴 수가 없이 서있으니 하지 정맥류도 시작되었다. 거의 2년 동안을 집에서 빈둥거리며(전업주부지만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가능했음) 놀다가 시간이 정해진 출퇴근과 일을 반복하려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입술에는 물집이 생기고 입안은 육체피로가 만성일 때 생기는 혓바늘이 돋아 입안이 까끌까끌했다. 육체의 피로는 사람의 정신까지 침범하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일을 시작해서 온몸이 아픈 거지? 나는 남편도 있는데 그냥 접어버릴까? 그렇게 하고 싶어 했던 일이었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졌다. 밤에는 다리가 퉁퉁 붓고 아침에는 얼굴이 퉁퉁 부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쯤 되니 일거리가 들어오는 것이 반갑지 않다.

나름 단골도 생겨서 수제청 예약을 하는 손님이 생겼는데 나도 모르게 뒤로 미룬다. 죄송한데 다음 주에 해드릴게요. 하며 요령을 피운다. 이제 단 두 달 일해놓고 이게 무슨 짓이야? 하며 나를 다그치다가도 막상 일이 많아지면 무섭다. 수제 식초 10병 주문이 들어오면 아 또 칼질하면 팔꿈치 아프겠다. 그냥 나 편하게 과정을 바꿀까? 공정이 많은 건 팔지 말까? 대충 씻을까?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러나 내가 가진 신념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내가 가진 음식에 있어서의 철학인데 이걸 위해서는 재료 손질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나를 다독여가며 수제음료를 만들고 남편에게 sos를 친다.


나 좀 데리러 와서 청소 좀 도와줘.


친구들 사이에서 상위 1프로로 통하는 남편은 와서 바닥부터 정리정돈까지 깔끔하게 해 준다. 가끔은 시엄마 아들로만 느껴지는 남의 편이 이럴 때는 든든하다! 내 저질체력을 아는지라 집에 오면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본인이 할 때가 더 많다. 내 체력이 약해서 남편 할 일이 두배로 늘어났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3년 안에 남편한테 새 차 한 대 사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든다. 그렇게 체력이 바닥이었던 나는 조금씩 익숙해지며 내 나태함을 이기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한다. 그리고 체력을 기르기 위한 생존법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더 힘이 들지만 1.2년만 일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기에 더욱더 열심히 시작한다. 근육통으로 어그 적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조금씩 체력을 늘려가는 지금. 남들보다 2배로 운동해야 한다는 헬스장 관장님의 소리에 기겁하지만 언젠가는 하루 종일 일해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Tip 창업전 한번 자신의 체력테스트를 꼭 해보기 바란다. 나는 무턱대고 해서 몰랐는데 난 6시간만 서있어도 다리가 휘청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근력 키우는데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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