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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밝음 Aug 03. 2022

줄탁동시(啐啄同時)

아이가 아이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할 때
껍질을 깨려고 안에서 쪼아대는 것이
 줄(啐)이고요,

그 신호를 알아차린 어미 닭이
밖에서 부리로 껍질을 쪼아주는 것이
탁(啄)입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이 둘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는 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며,


지쳐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적절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





인간의 성장과 발달은
투입과 성과의 경제 논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때를 모르고 그저 더 빨리,
더 많이 두드리면
알은 부화하지 못하고
깨져버릴 뿐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는 법인데,
하물며 아이를 키워내는 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아이들은
아이다운 시간 속에서
가장 행복하게 자랍니다.

아이들에게서
'아이다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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