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교과목 대신 ‘영역’이 존재하며, 총 다섯 개의 영역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다섯 가지 영역 중 첫 번째를 차지하는 영역이 바로 ‘신체운동ㆍ건강’ 영역입니다. 그만큼 유아기 아이들에게 있어 자신의 신체를 조절하고 신체활동에 참여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신체운동ㆍ건강 영역은 크게 ‘신체활동 즐기기’,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안전한 생활습관 만들기’의 세 범주로 다시 세분화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신체활동 즐기기>
영아기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면, 유아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신의 몸을 적절하게 움직일 줄 알게 됨으로써 말도 안 되게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린다거나 여러 칸의 계단을 한꺼번에 뛰어 올라간다거나 하는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게 되지요.
신체 조절이 미숙한 아이들의 경우 다른 또래들과 자주 부딪히는 등 의도치 않게 타인을 공격하는 행동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므로 다양한 신체활동과 도구를 이용한 몸놀이 등을 통해 신체 조절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충분한 바깥놀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경험인데다 대체로 혼자 놀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노는 경우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다른 또래의 움직임을 보고 매우며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신체 조절 능력을 높에는 데에 좋은 놀이로는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놀이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에서 세 살은 만 나이,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4~5세 정도의 나이를 뜻합니다. 그만큼 유아기에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여러 습관들 중에서도 특히 건강과 관련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해요.
우선 자신의 몸과 주변을 깨끗이 하기 위해 손씻기, 배변 뒤처리하기, 놀잇감 정리하기 등을 스스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고요. 다음으로는 다양한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음식을 소중히 여기며 자리에 앉아 즐겁게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몸이 아프거나 힘이 들 땐 적절히 휴식을 취하여야 하고, 날씨와 상황에 맞게 옷을 입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춤으로써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음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안전한 생활습관 만들기>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한 생활습관입니다.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위험한 장소나 상황, 도구 등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하며 놀이를 할 때에도 안전한 방법으로, 규칙을 지키며 놀이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해요.
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놀이터인데요. 미끄럼틀 위에 다른 친구가 있을 때에는 거꾸로 올라가지 않기, 그네는 차례를 지켜 순서대로 타기, 움직이는 그네 가까이로 지나가지 않기, 시소 타다가 갑자기 혼자 내리지 않기 등 다양한 놀이 상황에서의 안전한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와 더불어 요즘 육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인 TV와 스마트폰을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분별한 노출은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무조건 금지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공룡 종이접기 방법 검색해보기, 곤충이나 꽃 이름 찾아보기 등 정보를 탐색하는 도구로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함께 찾아보는 활동 등을 통해 필요에 맞게 함께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