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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달 Feb 26. 2021

[두부반모어록] 모닝글쓰기 3페이지 꼭 채워야 해?

3번째 페이지 마지막 문단에서 오열 해, 끝까지 써 



2021.2.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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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어제 TO DO LIST 에 자신만만하게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5번 이야기 하기, 썼는데 세상에나.. 3번도 간신히 했더라고. 나는 감정표현에 서툴지 않은 엄마라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감정 표출만 서툴지 않았던 걸까?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  


2. 지혜야, 감정표현하는거 정말 어려워~ 나도 요즘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엄마 너무 행복해~' 이렇게 말하기 시도중인데 진짜 쉽지 않더라고.  


3. '사랑한다'고 말해주려고 의식하니 아이들 보는 시선이 좀더 부드러워 진달까. 마음속에 있는 말보다 그걸 말로 직접 표현하니 또다른 듯해.  


4. (사랑) 표현하기 어색할 땐, 약간의 유머를 섞어서 해봐. 아니면 표정이나 말투를 익살스럽게 하면 조금은 편하게 말할 수 있던데.  


5. 잉반장, 토닥토닥.. 난 모닝글쓰기 하면서... 과거의 누군가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았어. 상처 받았던 그 날들을 정리하고, 상처 준 이들을 용서할 수 있었네.  


6. 나는 모닝글쓰기 쓸 때마다 시작은 남욕이었지만, 그 '남'의 언행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내려가다보면 3페이지 말미에는 늘 결론이, '너잖아. 너도 똑같잖아. 아니 더 지독하잖아. 헐.. 세상에' 로 마무리 되더라고. 모닝글쓰기 3페이지 마지막 줄의 신비야.  


7. 안녕, 나도 모닝글쓰기 얼마전부터 하는 중인데. 매일 3페이지 쓰려니 가끔 쓸 말이 고갈 돼. 다들 매일 뭐쓰니? (모닝글쓰기 초보는 "아티스트웨이" 책을 교재로 추천해. 12주간의 모닝글쓰기로 창조적 자아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인데. 매주마다 질문이 있어서 '뭐 써야 할지' 다 알려줘. https://youtu.be/zYFxK3XLLRQ )


8. 쓸말이 고갈 되게 하는 것이 3페이지 글쓰기의 핵심이야. 더이상 쓸말이 없을 정도로 쓸 게 고갈 되고 나서야 진짜 내 밑바닥 생각, 그 찌꺼기가 나와. 3페이지 마지막 문단에. (그걸 만나기 위해 3페이지를 주절주절 써왔던 거야) 


9. 나도 오늘 쓸 말이 없어서 으하하하~~~ 하고 있는데, 3페이지 중반부터 참회가 시작되서 눈물콧물 나왔어.  

10. 맞아. 나는 모닝글쓰기가 내 안의 독이 나오는 느낌이다. 


11. 벽달이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지면 삶이 달라진다고 말했던 거 같은데, 모닝글쓰기 하다보니 내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얽매여 살았는지 느껴. 타인의 생각은 그들의 몫이며, 그들의 것이라 그렇게 쓰고 외쳤건만, 또 상처받는 말 들으니 불행의 길로 가고 있다. 아직 내 마음이 덜 다져진 거겠지. 내 마음방 돌보기도 벅찬데, 남의 맘까지 다 챙기려고 한다.  


12. "설명하지 말고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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