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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이야기 #5 : 얼마나 간편하길래, 간편결제? ①

간편 결제라 부르고, QR결제라 읽는다.

by 모나미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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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현금을 꺼내 쓰는 일이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카드"도 많이 꺼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커피 한 잔도, 옷 한 벌도 결제할 수 있는 시대. 이 편리한 '간편결제'는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오랜만에 돌아온 오늘은 소위 "간편 결제"라고 불리우는 다양한 결제 방식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간편 결제란 무엇일까?

사실 이를 명확히 정의하기란 어렵습니다.


근데 요즘 세상에 핸드폰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그 핸드폰만 가지고서 QR(바코드)나 NFC / MST 등 전통적인 결제 수단인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결제를 할 수 있다~해서 소위 간편결제라고들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사용 방식에 대한 정의이고, 사실 결제 구조에 따르자면 NFC 결제와 MST 결제는 "카드가 없이 핸드폰만으로도 결제가 되지만, 카드 결제의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위 간편 결제라 함은 QR 결제를 필두로 논의를 진행하곤 하죠.




QR 결제는 이제 너무 흔해

라고 하신다면 사실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언젠가 생길 후임을 위해ㅎㅎ


QR 결제는 Quick Response Code, 즉 QR코드를 통해 결제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식입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반대로 판매자가 고객의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를 처리하죠.


이 QR 결제의 뿌리는 바로 중국입니다. 일본의 덴소 웨이브가 처음 QR이라는 것을 개발한 뒤에,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QR코드를 활용해 모바일 결제를 제공하면서 QR 결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카드 결제의 보급률이 높지 않은 중국의 결제 환경과 POS 장비가 부족한 중소 상인과 노점상 등을 중심으로 "핸드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QR 결제는 중국 內 빠르게 확산되었고, 이러한 혁신은 이후 한국과 동남아 일본 등으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QR 결제 플랫폼

카카오페이 : 국내 대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 네이버 앱에서 QR/바코드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

제로페이 : 정부 주도로 시작된 간편결제 플랫폼.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 목적.

알리페이, 위챗페이 : 중국을 대표하는 QR 결제 서비스. 국내에서도 일부 사용 가능.




QR 결제 잘 알면, CPM / MPM도 알아요?!

01.19925966.1.jpg 카카오페이 결제 모습 (MPM 방식)

네네 결제 관련 PM으로써 우쭐댈 수 있는 이야기 한번 하려합니다ㅎ


QR결제는 보통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바로 고객이 가게의 QR을 스캔하는 것과 가게가 고객의 QR을 스캔하는 것이죠.


고객 스캔형 (MPM – Merchant Presented Mode)

이는 가게에 비치된 POP나 사장님께서 QR을 제시하면, 해당 QR을 스캔해서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예, 카페 카운터에 있는 QR을 스캔해서 송금하는 방식)


해당 방식은 단순히 POP만 있다고 하면 쉽게 송금받는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지만, 송금 금액을 고객이 직접 입력해야해서 결제 과정에서 오류의 확률도 높고, 결제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제로페이)마다 가맹을 따로 맺고 이에 해당되는 POP를 구비해야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POS를 통한 결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장님 입장에서는 매장의 매출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총종합적으로 관리하시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실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판매자 스캔형 (CPM – Consumer Presented Mode)

그리고 흔히 간편 결제를 한다면 떠올리시는 POS의 스캐너를 통해 보유하고 계신 핸드폰의 QR을 스캔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방식은 POS와 연동되어 정확한 금액 처리가 가능하고 POS 內 결제사와의 연동이 되어있다면 단순히 가맹을 하는 것으로 다양한 간편 결제를 수용할 수 있따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위에 정리된 것처럼 스캐너나 POS와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게 단점이 맞아?!)



CPM/MPM을 아신다구요? 그럼 이거는요?!

결제 관련 PM으로써 우쭐댈 수 있는 이야기 두번째입니다.


QR은 모두들 아시는 것 처럼 TEXT의 형상화입니다. QR을 스캔한 뒤에 디코딩해보면 문자열로 되어있죠.이때 QR 결제란, 결제 수단의 정보를 QR로 만들어서 이를 스캔하여 결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근데 이 구현 방식에 따라 QR 결제의 프로세스가 조금은 달라집니다.


(1) 먼저는 결제 과정에서의 QR 규격이 카드사의 규격을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제가 앞서 카드 결제에 대해 소개 드렸던 EMV 방식인대요.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카드결제 망 위에서 결제를 수행합니다. 게다가 보통 간편결제사의 자체적인 규격이 아닌, 카드사의 규격을 따르고, 기존의 연동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별도로 가맹을 맺는다던지, 연동 개발을 한다던지의 부수적인 절차가 없더라도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보통 카드사가 간편결제사의 "카드 매입"을 대신한다는 맥락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고, 이럴 때 결제 흐름은 "POS > VAN > 매입 대행 카드사 > 간편결제사"의 흐름이 되는 부분에 있고 대표적으로는 BC카드가 매입을 대행하는 네이버페이와 하나카드가 매입을 대행하는 당근페이가 있습니다.


(2) 그리고는 QR 규격이 카드사의 규격이 아닌, 간편 결제사 자체 규격을 통해 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카드사의 결제 규격인 EMV 규격을 따르지 않고, 결제사의 독자적인 QR 구성을 통해 결제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카드결제 망과는 별개로 구현된 결제 프로세스를 따라가기 때문에 "별도로 간편 결제 가맹"을 해야하고, "자체적으로 간편 결제 연동"을 해야하는 부분에 있죠. (즉, 부수적인 절차가 있습니다.)


이때는 기존의 카드사와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보통 "POS > VAN(혹은 생략) > 간편 결제사"의 흐름으로 결제가 진행되고 있고, 대표적으로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알리/위챗페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별개의 방식으로 개발이 된 배경은 결국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빠르게 도입을 시키는 것"에 집중할 것이나, "독자적인 구현을 통해 수수료 분배 없이 결제 수수료를 자체적으로 핸들링 할 것이냐"에 대한 분기점에서 각 간편 결제사가 어떠한 선택을 하냐에 따라 다른 부분이에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오늘은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대표주자인 QR 결제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일상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결제 방식이지만, 그 안에는 결제 구조, 플랫폼 간 차이, 그리고 기술적 선택의 배경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는 걸 함께 살펴봤죠.


그렇다면 이제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그럼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도 간편결제 아니야?”


네 그러실 것 같아서 (?) 다음 글에서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NFC / MST"라는 결제 방식에 대한 배경, 작동 방식, 그리고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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