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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슈 : 오프라인 매장의 혁신, 리테일테크(?)

오프라인 매장은 죽지 않았다

by 모나미연필

요즘 강남을 거닐다보면 눈에 띄는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한참 무인매장이다, 스마트스토어다 말은 많은데..
진짜 ‘무인’인 곳은 생각보다 드물잖아요?


그런데 그 삭막한 거리 한켠에, 오아시스 마냥 서 있는 ‘오아시스마켓’.
들어가보면 꽤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44500


AI 무인계산기를 전면에 내세워, 사람이 없어도 계산이 가능한 공간.
그런데 막상 들어가면 계산대 옆엔 여전히 ‘직원 어머님들’이 반겨주십니다.


기술 혁신의 현장인데 왠지 정겹지만, 한편으로는 좀 묘하죠.
이 묘한 이질감 속에서 저는 문득 ‘아마존 고(Amazon Go)’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프라인 도소매 매장의 혁신!

신기술의 산물이라 불리우는 "리테일테크"에 대해서 가볍게 나눠볼까 합니다 :)




무엇이 리테일테크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요?

‘리테일테크(Retail-Tech)’라는 단어는 단순합니다.

소매(Retail)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말 그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기술로 혁신하는 걸 뜻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들이 있을까요??


1. 먼저 가장 기본적인 기술입니다. 바로 QR과 바코드에요.


사실 QR과 바코드는 리테일 뿐 아니라, 물류 및 유통 전 과정에서의 혁신을 가져다준 기술입니다.

제품의 정보를 규격화된 바코드와 사전에 매핑을 하고, 이후 바코드를 스캔하여 제품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부터 가져오게되는 "이제는 매우 기본적인 기술"이 되어버렸죠.


2. 그 다음은 RFID입니다.


RFID는 '무선 주파수 식별(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입니다. 전파를 이용해 사물에 부착된 전자 태그의 정보를 비접촉식으로 인식하는 기술로, 상품의 바코드나 TAG에 RFID 태그를 삽입하여 상품을 빠르게 인식한다던지, 매장 內 상품의 입출을 선반에 있는 리더기를 통해 숫자를 세는 등의 조금 더 진보된 기능을 합니다.


3. 최근 마트나 화장품 매장에서 자주 보이는 ESL입니다.


ESL은 전자 선반 라벨을 뜻하는 약어로, POS나 별도 어드민과 연동되어 상품의 가격이 변동될 때

전자적으로 라벨 內 가격을 표시해주는 기술입니다. 상품의 가격 변동이 매우 빈번한 대형 매장들에서는 매우 당연한 기능이 되었구요, 최근에는 올리브영과 같이 "할인 및 이벤트"가 많은 매장에서 유용한 기술입니다.


4. 그리고 한때 산업 전반을 강타했던 IoT입니다.


IoT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약어로 센서, 소프트웨어, 통신 기능이 내장된 물리적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및 네트워크를 의미하죠. 다양한 IoT 기기들을 활용해 핸드폰과 같은 간단한 모바일 기기로 매장을 관리하는 등의 서비스들이 많았고, 어쩌면 매장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움직인다는 관점에서 리테일테크의 정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최근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OCR과 AI입니다.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은 이미지 속의 글자를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하거나, 비정형 데이터로 식별하는 기술입니다. 보통 무인 매대에서 캐셔가 없는 매장은 OCR을 통해 상품 자체를 특정하는 과정을 동반하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함께 따라다니는 친구가 바로 AI입니다. OCR을 통해 추출한 텍스트 혹은 구분된 상품을 AI가 분석하여 어떠한 상품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해당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결제할 금액 등을 제공하는 맥락이 되는겁니다. (오 신기술!)




그래서 리테일테크 실용적인게 맞죠?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실용적이게 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존고(Amazon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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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없는 가게’, ‘Just Walk Out’. 결제라는 행위를 없애버린 아마존고 입니다.


고객이 입장할 때 앱을 스캔하면,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물건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 아마존 고는 단순히 기술 실험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에서 마찰을 제거한” 매장이었습니다.


당장만 보더라도 IoT와 핸드폰의 NFC 데이터와 같은 기술을 통해 고객의 입,퇴장을 관리하고 RFID나 OCR을 통해 상품 관리를 병행하여 도난 등을 막고자하는 등 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이는 명백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비용 줄이자고 기계 쓰는건대, 기계 쓰는 비용이 더 크네?" // 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된거죠.


그래서 2018년 야심차게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대부분 폐점하게되어, 기술 라이센스만 남아있게 됩니다.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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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니클로에서는 더 많은 리테일테크가 활용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4년도를 기점으로 SPA 시장 전반을 변모시킨 기술이 있으니, 바로 무인 계산대입니다.

물론 가장 먼저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이를 선도하고 있는 분명한 사례가 되고 있죠.


아주 간단합니다. 계산대에 구매를 하려는 상품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인식이 되어, 어떤 상품을 구매할 것인지 되묻고, 결제를 합니다.


사실상 QR 및 바코드 등을 찍어 상품을 일일이 스캔할 필요도 업고, 해당 과정에서 발생할 혹시 모를 데미지와 이슈 대응 코스트 (소위...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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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기술은 상품의 소싱 및 유통과 매장 운영을 같이하는 "유니클로"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품 태그에 RFID 관련 인프라를 넣기에는 단순히 결제 단말만 처리하는 많은 회사들에게는 어려운 경험이니깐요.



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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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ESL은 그저 단순한 전자라벨에서 머물지 않고, 이를 매장 內 고객에게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먼저 ESL에 상품 정보를 연동합니다. 그리고 이때 연동된 정보를 NFC 신호로 변환할 준비를 하죠

그리고서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핸드폰으로 라벨을 태그하게되면, ESL의 NFC 신호를 받아 "올리브영 앱에서 상품의 상세 페이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재고 정보를 보거나 색상 비교 등을 하는 과정이 이어지죠.


이는 하나의 제품을 사더라도 꼼꼼히 비교 후 구매하는 트랜드를 반영하고자 했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의 대면이 점점 어색해져가는 다양한 상황을 배려한 기능인 것 같기도해서, 처음 봤을 때 "획기적이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리테일테크, 어디로 갈까?

리테일테크는 단순히 ‘사람 줄이기’나 ‘비용 절감’의 도구가 아닙니다.
핵심은 결국 소비자 경험의 재구성입니다.


결제는 점점 사라지고,
가격표는 데이터로 변하며,
직원은 기술과 공존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더 이상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기술이 소비자 경험을 실험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죠.


왜냐하면, 아무리 AI가 똑똑해도
“오아시스마켓 직원 어머님들의 인사 한마디”만큼 따뜻하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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