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오더냐, QR오더냐, 태그오더냐
요새 식사를 하러 음식점을 들어갈 때 먼저 챙겨보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매장은 태블릿오더인가,QR오더인가,태그오더인가
매장의 식탁 위를 채우는 주문 수단들은 어느새
매장의 효율을 더해주는 그리고 고객의 음식을 먹는 경험을 좌지우지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는대요.
오늘은 그 "테이블 오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
테이블오더는 말 그대로 "테이블에서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수단"을 뜻 합니다. 점원이 메뉴판을 들고와 주문을 받아 적고, 계산서를 전달하는 흐름을 모종의 수단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봐주시면 좋습니다.
이때 손님은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을 누르거나, 핸드폰으로 테이블에 있는 QR 스티커를 찍을 수 있고, 간혹 NFC 태그에 폰을 가져다 대는 행위를 하고 이것이 매장 위 테이블오더가 어떠한 방식이 정해지는대요.
그러한 테이블오더 시장에 최근 "쿠팡,카카오,배민 등의 빅테크사들의 참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장이 최초에 주목을 받게된 이유는 외식업의 핵심 비용인 인건비와 오퍼레이션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 소모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주문,결제,상품 등의 데이터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게 되는 순간, 오프라인 접점이 생기게되고 이를 활용할 계기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그래서 배민,카카오,쿠팡과 같은 플랫폼들이 테이블오더/QR,NFC 오더 등과 연동을 하거나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달려드는 중인거죠.
그 결과 플랫폼 입장에선 결제·멤버십·쿠폰·리타깃팅을 묶어 오프라인 고객을 붙잡을 수 있고, 매장 입장에선 초기 도입 비용과 연동 구조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지게 되면서 효율성과 데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쟁 덕분에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태블릿오더는 테이블마다 전용 태블릿을 두고, 고객이 메뉴를 보면서 직접 주문-결제까지 하는 방식입니다.
화면이 크기에 메뉴의 설명이나 사진, 옵션 선택과 함께 업셀링 및 크로스셀링 등이 자유롭고 POS와 연동이 되는 구조로 재고와 주문의 관리가 깔끔합니다. 그리고 태블릿오더 內 다양한 광고 수단들을 노출할 수도 있어 브런치 카페나 레스토랑과 매장의 브랜딩이 중요한 곳에서는 여전히 태블릿이 "고객 경험 설계 용도"로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기 도입 비용이나 유지비는 물론이고, 충전/파손/도난 등의 현실적인 비용 또한 문제가 됩니다. 그렇기에 테이블의 수가 많은 매장일 수록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을 것이고, 하물며 매장이 작더라도 매출과 비교해서 비용을 투입한 효과를 볼 수 있는지가 미지수이기에 그 "심리적인 허들"을 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이어온 티오더,메뉴잇 등의 업체와 최근 강호로 떠오르는 KT의 하이오더 등이 기존의 현장 경험과 POS 연동 안정성 등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에, 태블릿오더는 '완성형 경험'을 원하는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QR오더는 테이블에 붙여있는 QR을 스캔하여, 사전에 구축된 주문 페이지에서 주문-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QR오더의 경우 빠르고 간단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R이 붙어있는 스티커를 각 테이블마다 비치한 뒤, 이를 테이블 등과 연결해두면 매장 입장에서는 물리적으로 추가 소요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오더 內 상품을 세팅하거나 POS와 연동하는 등의 제반 작업이 있지만 이는 보통 업체들이 도와주니깐요.
그래서 QR오더는 소상공인이나 이제 막 확장하는 프랜차이즈들에게 최적입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QR오더와 연동하면 포인트,쿠폰,프로모션 등이 동원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Like 카카오페이의 QR오더)
하지만 UX 일관성의 문제와 태블릿오더만큼의 POS 연동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QR오더의 경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마다 각기 다른 UX 구조를 갖기 떄문에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고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분명한 불편요소이죠. (1대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ㅠ) 그리고 POS와의 확실한 연동을 제공하는 태블릿오더와는 다르게, QR오더의 경우 QR오더만 제공하는 업체가 대다수이다보니, POS와의 확실한 연동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즉 주문이 들어오기는 하는대, 이 정보가 POS에 반영되지 않는다거나 재고 등이 정상 차감되지 않는다거나 하는거죠.
그럼에도 카카오의 QR 얼라이언스나 배민·쿠팡의 관련 기능들이 QR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에, QR은 이미 ‘기본 장착’ 수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 비용과 속도를 우선시하는 소상공인이나 프랜차이즈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되는거죠.
NFC오더는 테이블 위에 NFC 태그를 부착하고, 해당 태그에 핸드폰을 두면 주문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방법입니다. 카메라를 열고 QR을 찍어야하는 것과 달리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탭" 경험을 통해 주문-결제를 한다는 점에서 QR오더보다 우위의 고객 경험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현 핸드폰에서는 NFC를 미지원한다거나 태그 설치 및 교체 관리에서 미진한 모습이 있고, QR오더 만큼의 플랫폼 생태계 성숙도가 아직까지는 과제로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 QR오더와 NFC 태그 오더를 병행하는 서비스 업체가 많고, 가맹점 또한 상기 2가지의 서비스를 동시에 도입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태블릿오더는 ‘완성형 UX’라는 강점을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브랜딩, 메뉴 표현, 업셀링, 매장 내부에서의 통제 등 태블릿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분명하기 때문이죠. 다만 대다수 매장은 비용과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특히 도입 비용 말입니다.) 이러한 지점을 QR오더가 빠르게 채우고 있고, NFC 태그 오더는 ‘경험 업그레이드’ 포지션으로 천천히 확산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국 승자는 하나가 아닐겁니다. 매장 성격과 전략에 따라 태블릿·QR·NFC가 공존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데이터와 결제 흐름을 묶어 시장을 재편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고, 매장 입장에서는 ‘어떤 경험을 팔고 싶은가’와 ‘운영 비용을 얼마만큼 감내할 수 있나’로 선택이 갈리지 않을까요?
이제 현실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합니다.
각 테이블오더가 어쩌고저쩌고 해도 결국 매장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만약 내가 매장을 새로 연다면..?"이란 생각으로
아래와 같이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첫째는 테이블 수와 매장 규모입니다.
테이블 20개 미만의 작은 카페·식당이면 고민 길게 할 필요 없습니다. 초기비용 줄이는 게 답이고, 그 조건에서 가장 깔끔한 선택지는 QR오더입니다. 스티커 몇 장 붙이면 끝나고, 카카오·배민 같은 플랫폼이랑 연동하면 포인트·쿠폰·프로모션도 공짜로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태블릿오더를 도입하는 것에 있어 조금은 허들이 덜 합니다. (Like 규모의 경제)
둘째는 객단가와 매장 이미지입니다.
객단가가 높고 ‘경험’을 파는 매장, 예를 들면 브런치 카페나 캐주얼 파인다이닝 같은 데는 태블릿오더가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면 위에서 메뉴를 예쁘게 보여주고 옵션 구성도 촘촘하게 설계할 수 있으니, 업셀링이 반쯤 자동으로 수행되는 것이죠. 게다가 태블릿오더社들이 AI 자동추천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분명한 장점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셋째는 회전율입니다.
회전 빠른 스낵·패스트푸드형 매장은 QR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도 QR에 익숙하고, 직원도 편하고, 설치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장이나 기기 작동법에 대한 이슈가 적은 것도 회전율에서는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태블릿 자체도 결국 기기이기 때문에 터치라는 물리적인 동작법에 충격을 먹어 고장이 날 수도 있는대, 괜히 비 오는 날 야외 테이블에서 충전 케이블이랑 싸우게 되면 마음만 다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죠.
넷째는 주방 처리 능력입니다.
주방에서 주문 폭주를 못 버티면 솔루션 종류가 문제가 아니다. 이때는 ‘POS와 얼마나 잘 맞물리냐’를 먼저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블릿이든 QR이든 POS 연동이 허약하면 주방은 바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래서 사실 이 방면에서는 태블릿오더가 제일 안정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다섯째는 고객층의 스마트폰 사용성입니다.
외국인 비중이 높다면 로밍 문제, 언어 문제는 물론 핸드폰 기기 등까지 고려를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QR이나 NFC 태그보단 태블릿이 더 안정적입니다. 태블릿은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화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최근 태블릿오더에서는 외국어 지원이 당연한 경험이 되었으니깐요.
여섯째는 직원의 기술 수용성입니다.
“우리 사장님은 스마트폰도 겨우 쓰셔요ㅠ” 같은 매장은 QR이 더 낫습니다. 고장이 나면 그냥 스티커 갈아끼우면 된는대 태블릿이라면 관리 포인트가 많아서 기본적으로 직원의 IT 민감도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곱째는 데이터 활용 의지입니다.
재방문·쿠폰·멤버십·타겟팅 같은 거 진짜 써먹을 거면, 플랫폼 연계가 강한 QR이나 POS 통합 가능한 태블릿이 좋다고 봅니다. 데이터의 무게를 알아보는 매장이라면 솔루션의 생태계를 꼭 체크해야 하고 POS사 산하의 태이블오더나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카카오 얼라이언스 산하의 QR오더를 도입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비용효율을 원하면 QR
경험과 완성도를 원하면 태블릿
차별화된 감성을 팔고 싶으면 NFC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POS 연동·정산 구조·수수료 모델" 입니다.
위 셋을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어떤 솔루션도 예쁜 장난감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