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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이야기 #4 : 카드결제, 이리 와봐라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내가 1등

by 모나미연필
현대인의 지갑 속, 끊임없이 변화하는 결제 방식의



어느새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카드 한 장으로 시작된 '결제'는 이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심지어 얼굴 인식까지 진화하며 소비자의 일상 깊숙이 들어왔죠. 그래서 오늘은 너무 흔하디 흔해 다루지 못했던, 어느정도의 깊이로 나눠야할지 몰라 미뤄뒀던 각 결제 방식에 대한 소개와 함께 원리 및 역사를, 그렇게 "결제 수단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아 물론 오늘은 카드 결제를 우선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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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하면 역시 카드결제죠!




영원한 강자 : 카드 결제

대한민국에서의 카드는 매우 보편적인 결제 수단입니다. 국민의 90% 가량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체크카드 보급률 또한 78%로 매우 높은 편이죠. 게다가 20대 이상의 경우 카드 결제 사용 경험이 98% 이상이 달할 정도로 "카드 결제는 곧 삶"인 셈이에요.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3973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Ah8uUUwFvh88W3xFRSmihCnXQEo%3D 지급 수단 별 종합 만족도 및 지급 수단 별 이용 비중 (출처 : 한국은행)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나라에서 카드 결제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라는 점이죠. 당장 중국이나, 동남아시만 가더라도 카드 결제는 당연한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중국 같은 경우도 카드 결제 보다는 "QR을 통한 간편 결제"가 보다 보편적이니깐요. 그러면 어째서 한국만 카드 결제가 당연해지게 된걸까요?




카드 결제 : 만들어진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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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는 국가 정책적인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자체적으로 내수 활성 및 세원 투명화를 위해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없게하는 "카드의무수납제"를 도입했던 겁니다. 물론 이 의무수납제의 병폐가 있기도 합니다. 소액 결제 건에서 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순간 영세업제들은 득이되는게 없으니깐요. 하지만 이 정책으로 인해 고객이 어디에서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카드 결제의 빠른 확산을 도운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고객에게 득이 없으면 쓰지 않잖아요??


그래서 카드사들은 신용 카드 결제에 따른 다양한 혜택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포인트 적립 / 무이자 할부 / 각종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선보였고, 궁극적으로 신용 카드 결제를 쓰는 것이 더 득이 되는 상황이 마련된거에요. 게다가 정부 또한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 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카드를 결제할 때 더 많은 절세 효과를 누리게 되는 순간 카드 기반의 결제는 확대될 수 밖에 없게된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특수한 결제 구조 또한 카드 결제 보급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VAN"에 대해 소개를 한 적이 있는대, 이때 VAN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카드사와의 결제 네트워크를 번거롭지 않게 여러번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에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는 분명히 해외의 다른 나라들과 궤를 달리하는 차별점입니다. 왜냐면 다양한 카드사들이 존재한 상황에서 VAN이 없었다면, 어떤 가맹점은 BC카드만 / 어떤 가맹점은 신한카드만 결제가 될 것이고, 결국 내가 소유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만 결제를 하게 되니깐요. 하지만 VAN이라는 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위 걱정 없이, 어느 가맹점에서든 결제를 할 수 있게 된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결제가 되는건대

라고 물으신다면, 카드 결제는 주로 IC(집적회로)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EMV 표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EMV는 Europay, Mastercard, Visa가 공동 개발한 국제 결제 보안 표준으로,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보안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죠.


카드 결제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흐름에 대해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카드 삽입 또는 접촉(컨택/컨택리스)

사용자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삽입(컨택)

NFC 기능이 있는 카드를 단말기에 가까이 대어(컨택리스) 결제를 시작

컨택과 NFC에 대한 내용은 그 뒤에 풀어볼게요ㅎㅎ

데이터 전송 및 암호화

카드 내 IC칩은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암호화하여 단말기로 전송

이때 EMV 표준에 따라 거래마다 고유한 일회용 코드(동적 데이터)를 생성해 전송하므로,

카드 정보 복제나 위조가 매우 어려움.

결제 승인 과정

단말기는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VAN사(부가가치통신망)를 통해 카드사로 전달

카드사는 정보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결제 한도 및 부정거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승인 또는 거절 응답을 단말기로 전송 [고객] → [단말기] → [VAN사] → [카드사] → [승인/거절]

인증 방식

국내에서는 결제 금액에 따라 PIN(비밀번호) 입력 또는 서명이 요구될 수 있음

비접촉 결제(컨택리스)의 경우, 소액은 인증 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일정 금액 이상은 추가 인증이 필요


그리고 흔히 결제를 하다보면 IC칩 결제 / 마그네틱 결제 등으로 이야기가 될 떄가 있는대 이를 구분해보자면, EMV 표준 기반으로 만들어진 칩셋을 통해 결제를 하는 IC 결제와 카드 뒷면의 자석 띠(마그네틱 스트라이프)를 기준으로 하는 마그네틱 결제로 나뉘죠.


대한민국의 경우, IC 결제를 보통은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EMV 표준 기반으로 전세계적으로 호환이 되기에 해외카드 수용도가 높은 편이고, 보안도 높거든요. 그래서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다보면 "먼저 IC칩을 꽂아 결제를 하게끔 하고, 해당 결제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긁어주세요~"하는게 이러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근래의 카드 결제는 보통 "컨택(삽입) 방식"과 "컨택리스(비접촉) 방식"으로 크게 분류되고 있습니다. IC칩을 삽입해서 결제하는 흔한 방식을 컨택 / NFC와 같은 수단을 통해 EMV 비접촉으로의 결제 방식이 컨택리스인거죠.




오늘의 결론 : 구관이 명관이다.

결국 결제를 다루는 제품 관리자(PM/PO)라면 카드 결제에 대한 맥락을 크게 이해해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단 결제 관련이 아니더라도, O4O 채널에서 유통 채널을 관리하는 도메인이나 커머스 또한 요새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이 매우 당연해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의 강호인 카드 결제"는 당연히 따라올 숙제가 될 것이니깐요.


점차 결제 건 당 금액은 줄어들지만, 결제 건수가 많아지고 있는 카드는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 비즈니스를 한다면 무조건적으로 고려를 하고 넘어가야할 하나의 체크사항이 되어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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