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렇게까지 나쁜건 아닌데...
식당, 카페 등 외식업계에서 ‘테이블오더’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대요.
손님이 자리에서 직접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고객 편의라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수수료 폭탄’ 문제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테이블오더의 PG 수수료,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https://youtu.be/8fGvZEGNvm0 (출처:SBS 뉴스)
보통의 경우, 자영업자(이하 사장님)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카드 가맹"이라는 절차를 밟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각 카드사에게 결제를 통한 대금 결제를 승인받는 과정인대요.
과거에는 사장님께서 매장 內 카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각 카드사와 가맹을 진행한 뒤에 카드사 통신망을 직접 매설하고 나서야 각 카드사 별로 카드 결제를 진행했었거든요? (그래서 과거에는 카드 결제 보급률이 높지 않았던 걸지도!)
하지만 어느새 VAN(부가통신사업자)이라는 플레이어가 이 불편함을 꿰고 나타나 먼저 각 카드사와의 승인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뒤, VAN과 통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창구만 있으면 모든 카드사와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VAN 결제다! 라고 하면 위 절차와 같이 진행된 결제 프로세스를 탄다 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고
보통의 경우, 창구가 되는 POS(CAT 단말기)에서 결제를 하면 VAN을 통해 카드사로 결제 정보가 넘어가게 되는거죠
요기서 PG는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게 VAN사와 자체적으로 가맹을 맺고, 온라인 상에서 결제 창구를 추가로 제공하는 업체다~라고 봐주시면 되는대 결론적으로 결제를 하게 된다면 프로세스 상 PG > VAN > 카드사가 되는거에요.
그래서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가맹점 > VAN > 카드사이기 때문에 카드사에서 적용하는 수수료만 떼이지만
PG 결제의 경우는 가맹점 > PG > VAN > 카드사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수수료 외 PG 수수료가 추가로 붙게되는 상황인겁니다.
(1)
먼저는 테이블오더 업체의 양심에 있습니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저의 경험 상
보통 사장님들께서는 VAN이 뭔지/PG가 뭔지 잘 모르십니다.
애초에 목적이 테이블오더였기도 하고 아마도 카드 가맹을 맺으셨으니
결제 수수료는 "당연히 동일하다"는 생각을 갖으시기도 하거든요.
그 결과 PG 수수료를 4~5%까지 올려놓은 테이블오더 업체는
카드 수수료만큼의 지불만 하면 (보통 1~2%가량) 나머지 차액분을
전부 매출로써 가져가게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요 부분이 상당한 문제가 되기도 했구요)
위와 같은 경우는 보통 "지급 대행"의 구조로 PG사 연동을 해서 PG사로부터 먼저 선 정산을 받은 뒤
사장님들께 추후 지급을 해드리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남겨먹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ㅜㅅㅜ)
(2)
그리고 다음 부분은 업계의 속사정에 가까운 이야기인대요
테이블오더를 도입하는 가맹점은 대개 1~5대 정도의 소량을 도입하지 않습니다.
대수의 단위가 10대,20대 정도는 되어야 그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도입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깐요.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됩니다.
바로 "테이블오더 기기의 단가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테이블오더 1대에 태블릿 1대 값이 그대로 들어가고,
거기에 카드 리더기나 충전기 그리고 거치대 등등 하면 못해도 돈 20만원은 훌쩍 넘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10대만 구매한다 해도 200만원이면
사장님들 입장에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닌겁니다.
그래서 업체 측에서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임대의 형식으로 분할 납부를 제안하는 것이고,
요 과정에서 테이블오더 공급 업체들은 할부로 들어오는 대금의 리스크를 헷징하는 수단으로
보통의 카드사 수수료보다 약간(?) 높은 결제 수수료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 부분은 1대,2대여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이죠)
최근 이와 같은 이슈가 대두된 뒤 다양한 매체에서 테이블오더 PG 문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구체적이진 않습니다.
최근 국회 차원에서 PG 수수료율 상한선 법안을 발의하거나
금융당국과 공정위에서, 다수의 PG 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 행태 조사를 진행한다고는 합니다만
사실 위와 같은 사례를 직접적으로 막아주거나 보상해주는 제도는 아니며
업주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이런 피해를 막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사장님들께서 직접 아래와 같은 항목들을 상세히 확인해야 하는거죠.
1. PG/VAN의 결제 방식 검토
2. 계약 과정에서 명시된 수수료율 확인
3. 기타 부대비용 항목 확인
4. 계약서 문구 상 PG 관련 언급 확인
5. 해지/위약금 조건 확인
테이블오더 업체가 수수료를 가지고 몰래 적용한다던지의 장난질만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해당 방식은 비즈니스적으로 사장님과 테이블오더 업체 모두 Win - Win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것이다. (수수료 너무 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