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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이야기 #3 : 결제 수단의 혁신, 편의점에서부터

최상의 실험실은 바로 편의점

by 모나미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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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전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가맹점이 어디냐 찾아본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들르는 공간 중 하나가 편의점일겁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얼굴 인식 결제, 모바일 간편결제, 디지털 화폐 등 다양한 혁신 결제 수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근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새로운 결제 방식이 그 어느곳보다 편의점에서 먼저 시범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결제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편의점을 ‘결제 수단 테스트를 위한 실험실’로 삼고 있기 때문이죠.


가장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토스와 협업해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을 일부 매장에 우선 도입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입니다. 그렇다면 왜 편의점이 결제 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는 걸까요?




통계로 보는 편의점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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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내 편의점의 점포 수는 주요 4개사의 갯수를 다 더할 때, 24년도 말 기준 약 54,852개라고 합니다.


비록 점포의 증가세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인구 1000명당 1개의 점포가 배치되는 수준이며 이는 일본의 2배가 되는 수치라고 하죠. (2021년 48,134개 → 2022년 52,340개 → 2023년 54,686개 → 2024년 54,854개)


하지만 단순히 숫자만 많다고해서 편의점에서 결제 수단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카드에서 분석한 19년도 이후의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중·고등학생의 경우 체크카드 결제 건수 중 25%가 편의점에서 발생했다고 하며, 성인의 경우에도 19%가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쉽게 생각해서 카드 결제 전체 건수 중 약 20% 내외가 편의점에서 발생되는 만큼 "편의점에서 결제라는 행위는 범 국민적으로 빈번하게 행해지는 것이라는 거죠"

(출처 : https://imnews.imbc.com/news/2025/econo/article/6696318_36737.html)




이유 1.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실험실

전국적으로 수만 개의 점포가 배치된 편의점은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와 농어촌까지 다양한 지역에 매장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인구 통계학적으로 편차가 없이 다양한 외부 환경을 수용하고 이상치를 제거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거죠.


편의점 3사는 8만 5천여 곳에 결제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는대, 이런 촘촘한 가맹점 네트워크 덕분에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즉, 결제 기술의 보편성과 각각의 지역에도 정상적으로 결제 통신이 되는지 등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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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2. 잔잔하게 자주 행해지는 "결제"

편의점은 대부분 수천 원 단위의 소액 결제가 중심입니다. 결제 실패나 지연이 발생해도 소비자나 가맹점 입장에서 큰 금전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신규 결제 수단 테스트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만약 백화점과 같이 객단가가 높은 제품을 취급한다면, 결제 실패는 바로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하니 상대적으로 낮은 객단가야 말로 실험실의 쥐와 같이 좋은 샘플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루 수백 건에서 수천 건에 달하는 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은, 신규 결제 수단의 속도, 성공률, 사용자 반응 등 실시간 피드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는 실제 결제 시스템 안정화에 매우 유리합니다.




이유 3. 디지털 친화적인 사용자층과의 접점

편의점의 주 이용자는 10대부터 40대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수용도가 높은 편에 속하며, 특히 새로운 기술에 대해 개방적인 편입니다. 그렇기에 신규 결제 수단의 UX/UI를 테스트하고, 실제 사용자 만족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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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4. POS 시스템 중앙 관리로 신속한 도입 가능

특히 편의점은 대부분 본사에서 POS 시스템과 결제 단말기를 중앙에서 통제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결제 API를 반영하거나 단말기를 업데이트할 때, 수천 개 매장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빠른 롤아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특정 하드웨어를 보급하거나, POP를 배치하거나 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에게 이를 강제할 수 있다는 것과 가맹 방침 등을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에도 당연히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테스트베드, "편의점"

실제로 과거 2019년도 당시 서울시에서 제로페이를 도입할 때, 일부 편의점에서 먼저 시범 운영을 했으며, 주요 간편 결제(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또한 GS25와 CU에서 먼저 사용성과 안정성이 담보된 뒤 본격적으로 보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최근 페이스페이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다른 곳이 아닌 편의점에서 먼저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결제 수단의 사용성과 안정성을 홍보하며, 고객과 매장 사장님들께 이를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채널"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https://zdnet.co.kr/view/?no=20250424163026)




오늘의 결론 : 변화는 멀리서 오는게 아닙니다.

새로운 결제 수단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보십시오

변화는 멀리서부터 오는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지나는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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