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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Dec 28. 2018

#02. 프리랜서의 위기는 곧 기회이다

약 3년 전부터 방송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문 방송인이라는 내 포지션의 한계였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각종 프로그램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던 시점이었는데

내게도 장점은 많지만 방송 전반의 트렌드가 "콘텐츠"로 바뀌어 가는 이 시점에서 나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좋은 발음과 발성은 트레이닝만 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콘텐츠는 시간과 노력을 쌓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2016년의 어느 날, 브런치에 쓰다 말았던 글에서 그 고민을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큰 사건이 없다고 해서 평온하기만 한건 아니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었는데요,

빠르게 변해가는 방송환경을 체감하면서 '앞으로 난 방송을 계속하고 싶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중파나 라디오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은 물론이고 전문 방송인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우리의 자리를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작년은 '내가 어떤 포지션으로 방송을 해야 할지... 즉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한 해였습니다.


고민에는 끝이 없다고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있던 그즈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입사 후 수년째 꾸준히 맡아오던 코너에서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게 된 것입니다. 

방송사고를 내거나 방송 퀄리티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모두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이해하지 못할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도 아니어서 안타까워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나였지만 오히려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완전히 일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완전히 일이 없어진 뒤에 움직이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대비해야 나중에 덜 힘들 것 같았습니다.

마침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두 가지 분야, 교육과 코칭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대학원이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고 큰 투자 및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2016년부터 공부와 방송을 병행하는 동안

나의 예상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은 더 빨리 닥치고 있었습니다.

공중파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청취율이 좋지 않았고,

예전의 재기 발랄한 기획의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이을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리포터들은 시사 프로그램의 출연 비중이 높은 편인데 시사 프로그램 역시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리포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줄어갔고, 교통이나 날씨 정보는 인터넷 실시간 정보에 밀렸습니다.

지금의 시스템 상으로는 내가 부름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데, 내가 더 많이 불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나는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어려워도 나의 콘텐츠로 승부를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뮤즈 코칭랩입니다.

코칭과 커뮤니케이션을 즐겁게 다루면서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일을 만들고 또 수습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는지요.

이제서야 저는 진정한 의미의 프리랜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는 어떻습니까?

나아질 일보다 좋지 않은 사인이 더 많은데도

'아직은 아예 상황이 나빠진 것은 아니니까... 할 일은 있으니까...' 하면서 자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이 오늘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즐겁다면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당신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맞고 싶다면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합니다. 


변화는 자각에서 시작합니다.

우선 나의 현재 상황과 업계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세요.

SWOT 분석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과 업계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저는 여기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문성을 가지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는 방송을 하는 모습을 꿈꿨지만

기존의 상황이라면 내가 원하는 만큼 방송을 하지 못하는 미래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만의 콘텐츠를 가지기로 했고, '코칭과 커뮤니케이션'을 나의 무기로 방송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다 보면 지금 몸담은 업계의 미래 모습이

내가 원하는 내 미래 모습을 품을 수 없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해도 꼭 그것이 좋지 않은 신호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이미 당신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가 어렵다면 코칭의 힘을 빌려보세요.

코치의 폭넓은 질문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당신의 결심을 흔들리지 않게 지지해줄 수 있는 수단이 코칭이거든요. 당신의 신체 건강을 위해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것처럼 당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라이프 코칭이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다음 시간에는 프리랜서인 당신을 위한 코칭 질문을 준비할게요.


당신의 삶은 즐거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어뮤즈 코칭랩 대표코치, 하지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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