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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Mar 18. 2019

당신이 지금 취미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저는 프리랜서 생활 9년차이자 프로 취미러입니다.


오늘은 일 이야기 말고 취미 얘기를 할텐데요..

그것도 "취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아주 배부른(?) 소리를 하려고 해요.


취미를 꼭 해야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라는 측면 빼고도 저는 세 가지의 이유를 들고 싶습니다.


1. 꾸준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2.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어요.

3. 또 다른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어떠세요?


취미라고 하면 킬링타임! 시간을 죽이거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시는데요,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생교육의 의미에서 취미는 배움의 기회가 되는 수단이고요, 또

취미가 발전해서 나의 평생 업이 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제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뭘 배우는걸 참 좋아했어요.

"놀면 뭐하나~ 뭘 더 배우면 좋지." 라는 말씀을 항상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 부터 부지런히 뭔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배우는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언어, 컴퓨터, 마케팅, 운동, 미술, 음악 등의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공부했고, 

그 분야에서도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배웠습니다.


언어를 예로 들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순전히 취미로 배웠고, 

대학교에 가서야 프랑스어를 공부로 배웠어요. (제가 선택한 전공이었거든요 ㅋㅋㅋ )


딱히 쓸모를 생각하고 배웠던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취미인 언어를 통해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작게는 우리나라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들에게 그들이 쓰는 언어로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있었고,

크게는 여행을 갔을 때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결혼 전, 혼자 도쿄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구글 맵스로 찾은! 현지인의 평이 대부분인 스시집에서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긴자 미도리 스시예요!!!!) 


대기할 때 만난 일본인 할아버지와는 나의 일본 여행기와 할아버지의 한국 여행기를 서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찌에 앉아 혼밥을 하게됐을 때는 옆 자리에서 역시나 혼밥을 하던

무려 세 아들을 키우는(!) 슈퍼 워킹맘과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에게 "나중에라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어요?"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당연하죠~ 아들이 하나 뿐이거든요.." 라고 대답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너무나 깜짝 놀라면서 저더러 착한 사람이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댁이 어려운건 일본도 마찬가지구나~ 생각했었어요ㅋㅋ


그 다음 해에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는 이탈리아 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어와 단어와 구조가 비슷하기도 했고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간단한 말들

"맛있다, 고맙다."와 같은 간단한 문장을 바로 익혀서 자신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탈리아 인들이 새로운 문장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떤 식당에서는 그런 제가 신기했는지 식당이 그려진 예쁜 엽서를  선물해 주기도 했습니다. 


거의 매 여행마다 생기는 이런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저희 부부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어줍니다. 

또 이런 소소하고 작은 경험들을 하고 오면 또 열심히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언어 말고도

운동 중에는 발레, 수영, 필라테스, 테니스, 스쿼시...

음악 중에는 보컬, 기타, 바이올린...

미술 중에는 캘리그라피와 수채화, 어반드로잉...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것들을 원없이 배웠어요. 

(아...아니예요...... 나는 아직도 배우고 싶다...)


이런 저에게 어떤 사람들은 "살만한가봐~" 라고 하기도 했고,

"뭐 하나를 꾸준히 해보지 그래?"라고도 이야기 했어요. 

지금이야 운동 중에는 테니스에, 음악 중에는 바이올린에 정착을 했지만 

취미 유목민이었을 때는 "정말내가 끈기가 없나?" 싶어서 스스로 괴로웠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다양한 취미를 통해서 저는 얻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당장 취미활동을 시작하셨으면~ 하는 이유들을 알려드릴게요.


1. 꾸준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테니스에는 구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공을 친 기간 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입문해서 공을 생각하고 노력한 기간들도 포함이 돼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10살에 입문해서 구력이 20년이 넘습니다 ㅋㅋㅋ 물론 구력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20년이 넘었다니 어떤 느낌이 드세요?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그리고 10여년을 쉬다가 4년 전부터 다시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의 입에서 "우와~"라는 말이 나옵니다.


잘 하면 더 좋겠지만~ 또 굳이 막~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굴 보여주려고 하는 활동이 아니니까요! 일단 내가 즐거우면 된다는 점~^ㅡ^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잘 모르겠어요, 늦은건지 빠른건지 ㅋㅋ 

하지만 오늘이 우리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죠?^^



2.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어요.


매일 출근 하시는 분들이라면 출근과 퇴근을 하기에도 바쁘실거예요. 

취미 생활을 하고 싶지만 피곤하고~ 언제 야근이 생길 지 모르고~ 좀 귀찮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취미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집니다.


그럼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는 어떨까요? 벌써 9년차 프리랜서인 저 역시 정해진 출퇴근이 없어서 취미생활이 어렵습니다 ㅋㅋㅋ 갑자기 미팅이나 수업, 방송이 잡힐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생활을 정기적으로 하는 시간을 확보해두면 거기에 맞춰서 살 수 있게 돼요.

일의 속도를 조절해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기도 하고, 

몇 번 빠지더라도 저는 아예 안하는 것 보다는 정신적으로 훨씬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이 프리랜서라면? 그리고 취미가 없다면?

취미생활 왜 안하세요?????


프리랜서는 시간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다양한 시간관리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취미생활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흐트러질 수 있는 라이프 사이클을 잡아주더라구요. 저의 경우, 바이올린을 배우는 수요일과 테니스를 배우는 일요일은 항상 거기에 맞춰서 다른 미팅이나 방송, 식사 일정을 짤 수 있게 되니 이득 :)


3. 또 다른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저는 글씨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캘리그라피를 배웠어요. 그리고 거기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수채화도 배웠습니다. 그렇게 배우면 뭐하나요~^^ 써먹어야죠


예쁘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주변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기도 하고, SNS에 업로드 하기도 하고, 회사에 다닐 때는 재미있는 문구에 그림을 입혀서 출입문에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나의...다이어트....나의...다이어트...


음 그런데요, 제가 글씨를 쓰는 것을 좋아하고 좀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곳곳에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가게 간판에 쓸 글씨를 써달라는 요청을 두 건,

프로그램 타이틀에 쓸 글씨를 써달라는 요청을 두 건 받은겁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이 많을 때가 아니었거든요. 꽤 신기했나봐요. 덕분에 저는 꽤 쏠쏠한 용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 


제 주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 요리, 사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지인들이 실제로 있고,

그게 잘 돼서 전업으로 삼아 독립한 사람들, 그리고 투잡으로 병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장 수익이 나지는 않더라도 취미를 통해 시간과 경험을 쌓다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거예요.


저는 동료들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죠~^.^


여전히 취미가 킬링타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취미활동이든 좋습니다!

다만... 오늘 할 취미 활동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셨으면 해요.


여러분의 즐거운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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