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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Jul 03. 2019

"저는 발음, 발성이 안 좋은데요..."

말하기에 대한 코칭을 시작한 지 4개월 째다.

100명의 코치이가 오면 100명의 고민이 다 다르긴 하지만

'발음과 발성'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실제로 정말 좋지 않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코치이들은 그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발음이나 목소리가 좋은 편이에요." 하고 먼저 이야기해주지 않고 녹음을 통해 실제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게 한다.

휴대폰 녹음 기능이나 동영상에 녹음된 목소리가 아니라
원음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마이크로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어? 생각보다 괜찮네요?" 하면서.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라고 사람들은 항상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은연중에 현실에서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
그것도 전문가 수준의 10점 만점에 가까워야 좋은 것,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을 지향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 내 이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 스스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나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가 된다.

코칭에서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 문제에 대해 만점이 10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금 당신의 현재 상황은 몇 점 정도인가요?'
'몇 점 정도 되면 만족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 때문이다.

이렇게 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아 내가 전문가 수준인 만점까지 지향할 필요는 없지.
지금 이 정도로도 나쁘지 않네.'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나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이상을 정하고
거기에 따라 현재의 나를 차근히 계발하는 것이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방법이고,
또 스스로를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코치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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