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엄마가 함께 자라는 280일 :)
나무야~ 요즘은 거울 보는 게 참 신기해.
나무가 자라면서 배가 조금씩 나오고 있거든.
30년을 넘게 살면서 톡~ 튀어나온 배를 자랑스러워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매일매일 배가 얼마나 나왔나~ 보고 싶은 거 있지?
눈에 보이지 않는 너지만 '매일 자라고 있구나!'를 실감할 수 있는 게
갈수록 동그래지는 배여서 자꾸 비스듬히 서서 거울을 보게 돼.
아빠는 매일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도 신기하고,
그런 나무랑 같이 자라는 엄마도 신기한가 봐.
아빠도 엄마처럼 이 세상에서 나무를 가장 사랑하지만,
나무랑 같이 다니는 느낌은 알 수 없으니까^^
오늘은 엄마랑 아빠 이야기를 해주려고~
엄마랑 아빠는 4년 전에 토끼 이모가 소개해줘서 만나게 됐어.
처음 만나자마자 이야기가 얼마나 잘 통했는지, 새벽 3시까지 이야기를 했다는 거 아니겠니.
아빠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엄마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게 아빠의 가장 멋진 점이라고 생각해.
엄마도 아빠의 멋진 점을 열심히 배워서
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서 나무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될게.
사랑한다, 나무야.
첫 만남이 드라마가 아닌 커플이 없을 거예요.
나무를 만나면서 저희의 처음을 떠올려보게 됐습니다.
그와 만나지 못했다면 아기도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ㅡ^
그 처음의 느낌을 아기에게도 나눠주고 싶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열렬히 사랑하고 계신 분들도,
처음보다는 조금 소원해진 분들도,
우리의 처음엔 설렘과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