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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Oct 19. 2018

현직 아이돌의 폭력 피해 고백을 지켜보며

# 오늘 '동빛이들'이라 불리는 아이돌 밴드그룹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 군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읽으면서 그랬던 것 처럼 기자회견 실황을 보면서도 소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아직도 때리면서 제작을 하는 사람이 있나?'


자세한 것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느 가정의 소중한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될 일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방송, 연예, 예술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 중에는 굉장히 섬세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노래, 춤 등의 재능으로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하기도 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잡아내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도 있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방송을 하는 나 역시 한동안 중간이 없는 성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 아이돌 덕후 경력이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아이돌이 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급작스러운 고백ㅋㅋ)


그 아이돌 중에는 소리소문 없이 해체한 그룹도 있었고, 그룹을 탈퇴해 솔로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디서 뭘 하는지 꼭꼭 숨어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시즌제로 하는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소식을 듣게 된 그룹도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공식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인기있던 그룹! 왜! 사라지셨나요?"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대답이 나옵니다.
사기, 소속사와의 관계 악화, 부당대우 등이 그것입니다.


가수를 키우는데는 필수적으로 돈이 듭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흥국증권이 2015년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돌 5인조 그룹의 데뷔 활동 비용으로 5억원 이상이 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금융투자가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3년의 연습생활을 거친 5인조 그룹이 데뷔해서 6주동안 활동을 하려면 최소 10억 이상이 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1년에도 수많은 아이돌이 쏟아져나오는 K-POP 시장을 생각했을 때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아이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만한 자본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투자 비용을 더 회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홍보가 되어야 할 것이고 크고 작은 많은 행사와 방송에 출연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벌 수 있는 돈보다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가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소속사에게 대부분의 권리가 주어지던 '노예계약'이 표준 전속계약서 작성으로 바뀐 것도 그 기간이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수익 분쟁과 부당 대우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인 연예인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해서 연예인을, 아이돌을 '제작'했다고 하지만 그들이 키운 것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많은 대중 예술인들의 경우 섬세한 감정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 감정을 소진해야하는 직업이다보니 소진한 만큼 영혼을 채우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사가 프리랜서 전문인을 고용해서 단기적인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소속되어 주기적인 심리 상담이나 라이프 코칭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인을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뷔'라는 꿈을 이룬 이후에 또 다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번아웃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뭐라고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가지는 심리 상태를 어느정도 팬들도 느낄 수 있습니다.


SNS도 워낙 발달한 세상이고, 자신의 카메라로 영상이나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찍덕'들의 카메라와 그들의 입을 통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 편하게 활동하면서 오래 우리 곁에서 활동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누군가의 팬이라면 한번쯤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각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의 자발적인 노력을 촉구하며
아티스트, 팬, 회사 모두가 행복한 생태계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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