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철학과 필사

by 먼데이

작년부터 ‘밀리의 서재’ 앱을 구독하고 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훨씬 더 사랑하지만,
읽고 싶을 때 바로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수단이다.


오늘도 밀리의 서재 앱을 열고 새로 나온 책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철학 + 김종원 작가님 = 실패 없는 조합>
그런데 여기에 ‘필사’까지 더해진 책이 새로 나왔다니.


책의 제목은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김종원 작가님은 세계철학전집 시리즈를 써 오고 있다.
괴테, 니체, 비트겐슈타인.
이미 이 세 사람에 대한 책을 냈고,
언젠가는 이들을 다시 엮어 필사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전자책을 펼쳤다.

인트로에 담긴 작가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
철학은 반드시 내 삶의 언어가 되어
앞으로의 나날을 빛낼 것이다.”


그리고 열한 번째 이야기에서
뼈를 때리는 문장이 내 눈을 붙잡았다.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인생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안다는 자만심만 커질 뿐이다.

아는 것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해야
비로소 그것을 나의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세상과 정면으로 승부하며
하나하나 스스로 해결한 만큼
내가 살아갈 세계도 함께 넓어진다.”


요즘 나는 책과 유튜브를 통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삶에도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나는 ‘알고만’ 있었을 뿐,
실천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다소 느리고 주의력이 낮은 우리 집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 설명할 때 말로만 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 이해를 돕기

* 자기상이 만들어지는 예민한 시기이니
“왜 이렇게 답답해!” 같은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기

* 필사를 통해 소근육을 키우고 어휘력도 함께 기르기

* 함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단어를 익히고, 단어장에 써 보기


부모 교육, 양육 코칭 영상, 철학책까지.
보고 들은 것은 참 많은데,
가슴으로 실천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 있었다.


알고 있다는 이유로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


세상과 정면으로 승부하듯,
이제는 나 자신과도 정면으로 마주해 보려 한다.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붙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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