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반.
나의 루틴이 시작된다.
간단히 아이들 아침밥을 준비한다.
미리 만들어둔 된장국이나 카레를 데우고,
가끔은 야채 계란전을 부친다.
남편과 함께 옷을 갈아입고
집 앞 실내 체육관 2층에서 배드민턴을 친다.
9시가 되면 3층으로 올라가 러닝머신을 한다.
집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아침밥으로 채우고 샤워를 한다.
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를 차례로 돌리며
간단한 집안일을 마친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필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오후 1시가 된다.
여기까지가 내 일상의 루틴이다.
마흔이 넘어서야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았다.
이렇게 알차게 오전을 보내본 적이 있었나 싶다.
함께 배드민턴을 해보자 먼저 제안해준 남편에게,
집 앞 센터에서 글쓰기 수업을 열어준 작가 선생님께,
필사 동아리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글쓰기 단톡방을 만들어준 영미님께 감사하다.
남편이 한일 교류 축제에서
일본에서 온 고등학생 배드민턴부의 통역을 맡지 않았다면,
집 앞 센터에 글쓰기 수업이 기획되지 않았더라면,
필사 동아리를 운영하는 지인의 마켓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이 루틴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이 나를 만들고,
내가 반복하는 것이 나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