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9 3D 디지털 유산화,현대적 커뮤니티 뮤지엄의 과제

시즌 1 디지털기술과 뮤지엄

3D 디지털 유산화,현대적 커뮤니티 뮤지엄의 과제


 2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COVID-19으로 많은 뮤지엄들이 디지털 기술을 뮤지엄에 적용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뮤지엄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은 예전부터 이어져왔어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뮤지엄과 지역사회 사이에 긴밀한 관계 형성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이전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iziTRAVELSicilia 프로젝트 기억하시나요? 시칠리아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하였던 프로젝트였죠. 오늘은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 간 소장품의 3D 디지털 유산화 작업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였던 유럽,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합 뮤지엄 및 지역 기관(EU-LAC Museums)의 프로젝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MORE EUROPE


커뮤니티 뮤지엄, 전통적인 뮤지엄과 우린 다르다고!

 새로운 뮤지엄 패러다임으로서 주목받는 커뮤니티 뮤지엄은 지역사회의 보존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의 뮤지엄을 말해요. 소장품 전시 중심의 전통적인 뮤지엄과 달리 지역 공동체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회문화적 중심이 되고자 하는 거죠. 커뮤니티 뮤지엄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을 넘어, 구성원들 스스로가 지역 문화유산의 주인임을 인식시키고 지역 공동체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커뮤니티 뮤지엄에게 필요한 ‘EU-LAC Museums 프로젝트’

 EU-LAC Museums는 유럽 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LAC) 전역의 뮤지엄 전문가, 연구원 및 정책 입안자로 구성된 국제적인 단체입니다. 2016년부터 EU-LAC Museums는 ICOM(국제박물관협의회)과 협력하여 유럽,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커뮤니티 뮤지엄을 지원해왔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EU Horizons 2020(유럽연합 최대의 연구 및 혁신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뮤지엄들은 운영 자금, 자원, 인프라 구조 부족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유산과 소장품에 대한 관리와 보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문화유산과 소장품 손상 위험도 있습니다.

‘EU-LAC Museums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1) 3D 기술 활용 워크샵, 2) 3D 워크샵의 콘텐츠 결과물을 활용한 가상 뮤지엄 구축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3D 디지털 기술을 뮤지엄 운영에 적용하는 것이에요.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계를 강화시키고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변화에 맞춰 뮤지엄이 함께 발전하고자 했습니다.


커뮤니티 뮤지엄을 위한 유물의 디지털화는 어떻게 진행하였는지 살펴볼까요?


1️⃣ 정해진 매뉴얼을 바탕으로 진행 된 3D기술 활용 워크샵

© EU-LAC MUSEUMSBarbados Museum and Historical Society, 3D workshop

 ‘EU-LAC Museums 프로젝트’ 워크샵은 유럽,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3개 대륙에 위치한 20개 이상의 뮤지엄에서 진행되었어요. 350명 이상의 뮤지엄 전문가, 사진작가, 학생, 지역 봉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였어요.

 각 지역에 맞는 목표를 가지고 실습을 위주에 다양한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참여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및 카메라로 교육을 진행하였고 쉽게 3D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어요.

 공통의 매뉴얼을 기반으로 교육하였기 때문에 워크샵 이후에도 유물을 디지털화하고 아카이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평소 사용하던 디지털 기기로도 유물을 디지털화 시켜 보존하고 홍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EU-LAC Museums 프로젝트 워크샵에 참여하였던 뮤지엄들이 제작한 186개의 소장품 3D모델은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U-LAC MUSEUMS


2️⃣ 3D 워크샵의 콘텐츠 결과물 활용한 가상 뮤지엄 구축

© EU-LAC MUSEUMS

 'EU-LAC Museums 프로젝트'는 3D 워크샵에서 제작된 콘텐츠 활용을 위한 가상 뮤지엄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였어요. 가상 뮤지엄은 디지털화된 문화유산 콘텐츠를 수집하고 전달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상 박물관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상용화하여 커뮤니티 뮤지엄들이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가상 뮤지엄 웹 페이지에서 지도 인터페이스를 통해 EU-LAC Museums 프로젝트에 관련된 뮤지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뮤지엄을 찾은 후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대중과 공동체의 참여로 만들어진 문화유산 아카이브


© EU-LAC MUSEUMS

 다양한 콘텐츠 중 문화유산 아카이브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기에 누구나 쉽게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거나 편집할 수 있어요. 문화유산 아카이브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같이 사용자 참여로 운영됩니다. 뮤지엄 전문가, 일반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참여는 지역 문화유산의 주인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지역 유산, 문화재를 직접 보존하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얻게 하며, 지속적으로 보존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렇게 아카이빙 된 문화유산은 무형/유형 유산 및 지역에 따라 분류되어지며  검색할 수 있어요.

*아카이브(archive)란 쉽게 말해 기록을 보관하는 것을 말해요. 디지털 아카이브는 자료를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쉽게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디지털 기술, 현대적 커뮤니티 뮤지엄의 역할과 조건 

 EU-LAC Museums 프로젝트를 1) 3D 기술 활용 워크샵, 2) 3D 워크샵의 콘텐츠 결과물 활용한 가상 뮤지엄 구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어요.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결과를 냈어요. 우선 디지털 기술은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 및 보존에 도움을 주었어요. 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은 뮤지엄과 지역사회 공동체 간의 긴밀한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지역의 커뮤니티 뮤지엄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 된 EU-LAC Museums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어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2018년 코스타리카와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2019년 칠레의 대규모 시위, 그리고 가장 최근 COVID-19까지 전례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뮤지엄은 반복되는 위기에 대비하고, 위기상황을 해결하고자 커뮤니티 뮤지엄을 대상으로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였어요. 해결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니, 앞으로 디지털 기술은 현대적 커뮤니티 박물관에 꼭 필요한 존재일 듯합니다.






REFERENCES

・신자은. (2019). 미국 윙루크 뮤지엄 -21세기 커뮤니티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박물관학보, 36, 93-117.

・Cassidy, C. A., Fabola, A., Miller, A., Weil, K., Urbina, S., Antas, M., & Cummins, A. (2018). Digital pathways in community museums. Museum International, 70(1-2), 126-139.

・http://moreeurope.org

・https://eulacmuseums.net/index.php





Copyright©MONDAYMUSEUM.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8 #iziTRAVELSicilia 프로젝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