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중독

by 몬도그로쏘


그렇다. 나의 하루는 3초 짜리 도파민 파티로 시작해서 반복되는 썸네일에 끝이난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밀려있는 이메일을 확인 한다(하곤 했다가 맞다)


좋아하는 커뮤티티 혹은 게임에 접속해서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더 해보고자 했던 나는 유투브와 인스타의 숙련된 멀티플레이어처럼 쇼츠의 심해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쉴 새 없이 스크롤을 내리는 엄지손가락은 흡사 좋아요 손가락인듯 쉴세 없이 스크롤을 넘기면서 다음 중독을 준비한다.


‘어 이거 어제 본 건데, 썸네일만 달리 해서 낚였네. 이미 오래전 유행 지난 콘텐츠 인데 다시보니 잼있네, 강아지 고양이 키우면 쇼파 다 망치는구나”


뇌는 현란한 모션과 후킹 구간이 반복되는 자극적인 배경음악에 가장 최적화 된지 오래되어있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긴 호흡의 콘텐츠는 마치 토지 대하소설을 읽어야하는 부담감에 이른 포기를 만들었다

회의시간, 정부장님과 김차장님이 차례로 유저 퍼널분석과 로하스 성과 개선을 위한 전략안 발표 시간에도, 김대리 머릿속은,


꽤 오랫동안 ‘먹을텐데 맛집 추천리스트’와 ‘아이폰 최신 OS 활용 3가지 팁’ 쇼츠가 잔상으로 맴돌았다


짧은 자극에 중독되어 오랫동안 잃고 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잊고 살아온 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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