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쳐 보일 때면 괜히 눈물이 글썽인다.
혼자 열심히 살아보려 애쓰고 있지만 정작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 거울에 비치는 듯하여 마음이 불편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지.
조금만 더 있으면 좋은 일 생기겠지.
조금만 더 나아가면 도달할 수 있겠지.
'조금만 더'란 기다림.
기다림으로 흐른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늘어나는 주름과 늘어나는 기미.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기다림은 지루하면서 힘든 도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