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깜빡 잠들다

by 미히

“사정을 말씀드리면 될거야.”

식탁 위에 차려진 풍성한 음식을 모두 맛본 미희는 배가 부르면서도 어딘가 여전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식탁 위에 남아 있던 디저트 쪽을 슬쩍 바라봤다. 그곳에는 화려한 무지개떡과 고급스러운 티팟이 놓여 있었다. 달콤한 떡과 함께 차를 마시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무지개떡과 얼 그레이 차라니, 완벽한 마무리겠는걸." 그녀는 무지개떡 몇 조각을 접시에 담고, 티팟에서 얼 그레이 차를 한 잔 따랐다. 차의 향긋한 냄새가 퍼져 나오자, 순간 마음이 한결 더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지개떡을 한 입 베어 물고는, 창가가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천천히 걸어갔다. 창가 근처에는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그 의자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창밖으로 펼쳐진 저택의 외부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밝은 태양 아래 비춰진 정원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웠다. 나무들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저 멀리 작은 연못이 반짝이는 빛을 띄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다…" 미희는 잠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그 고요함에 빠져들었다.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외부 정원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치 이곳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따스한 차를 마시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으니, 문득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서서히 무거워지고, 그녀의 몸은 점점 더 편안하게 가라앉았다. "잠깐만… 눈 좀 붙였다가 일어나야지…" 미희는 스스로에게 말했지만, 그 말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졸음이 강하게 밀려들었다.

그녀는 디저트 접시를 내려놓고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눈을 감았다. 따스한 공기, 차분한 정원의 풍경, 그리고 배부름이 한데 어우러져 미희는 이내 꿈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식탁 너머의 고요한 저택과 정원이 그녀를 감싸 안듯, 미희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모든 것이 적막하고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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