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오래 걸렸죠? 미안해요.”
미희는 깜짝 놀라며 뒤돌았다. 복도 끝에 서 있는 하녀가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미희는 순간 당황했다. "하녀가… 돌아왔어?"
하녀는 천천히 미희에게 다가오며 설명을 이어갔다. "중요한 우편물을 부쳐야 했는데, 차가 많이 막혔어요.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는 사과의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미희의 앞에 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미희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까까지 겪었던 이상한 일들이 아직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깜빡거리는 전등, 알 수 없는 TV의 장면들,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인기척까지… 모든 것이 불가사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