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한 살 더 먹은 소년

열차가 원종역에 도착했을 때,

서혜선은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소년이 보였다.

이번에도 그는 나이를 좀 더 먹은 것처럼 보였다.

그의 얼굴은 조금 더 성숙해졌고, 그의 눈빛도 전보다 더 진지해졌다.

그는 그녀를 여전히 찾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는 열차를 쫓는 것 같았지만,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경계가 존재했다.

서혜선은 다시 미소지었다.

그가 여전히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애틋하게 만들었다.

열차는 다시 출발했고, 소년은 다시 시야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