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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종합운동장역에 도착했을 때,
서혜선은 창밖에 서 있는 낯익은 모습을 보았다.
소년이었다.
그는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시선은 열차를 향하고 있었지만, 마치 그녀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는 그녀가 떠나온 그 시점 이후 몇 년이 지난 모습으로 보였다.
서혜선은 빙그레 웃었다.
서혜선은 그의 눈빛에서 여전히 자신을 찾아 헤매는 그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말을 걸 수는 없었다.
그는 지금 그녀의 시야에서만 보일 뿐, 그녀는 이미 그와는 다른 시간 속으로 가고 있었다.
열차가 다시 출발했다. 소년의 모습은 다시 스쳐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