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열차가 소사역을 떠나기 시작하자, 서혜선은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플랫폼에 홀로 남아 있는 소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손을 흔드는 마지막 모습이 그녀의 눈에 선하게 남아 있었다.
서혜선은 미소를 지었다.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서혜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와의 만남이 짧았지만,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에도 소년은 혼란스러워했지만, 그녀를 믿어주었다.
그녀는 그것이 고마웠다.
이제 그가 잊혀질 사람은 아니었다.
열차가 속도를 내며 서서히 미래로 향하고 있었다.
서혜선은 그녀의 귓볼을 손가락으로 몇 번 터치했다. 전화 연결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교수님."
교수의 얼굴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혜선아, 교환학생 생활은 어땠니? 재미있었어?"
서혜선은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 "네, 재미있었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녀는 말을 멈췄다. 잠시 소년의 얼굴이 떠오르자 미소가 다시 스며들었다.
"짧은 인연도 있었는데... 뭔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인연을 만났다면 다행이네. 하지만 네가 돌아오면 다시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이제 모든 걸 정리하고 돌아올 준비는 됐지?"
"네. 다 준비됐어요." 서혜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귓볼을 눌러 전화를 끊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