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당수 06화

6. 왕의 방

by 미히

심청은 레스토랑을 뒤로 하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때, 한쪽에 커다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녀는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은 웅장한 왕의 방이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용왕이 서 있었다. 그는 늠름하고 강인해 보였다. 심청은 그를 보며 자연스럽게 감탄이 나왔다. ‘참 늠름한 분이구나….’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점차 용왕의 옆에 앉아 있는 왕비에게로 옮겨갔다. 왕비는 조용히 앉아 있었고, 심청은 그녀의 얼굴에서 낯선 친숙함을 느꼈다. 오똑한 코, 깊은 눈, 작은 입… 그리고 콧볼 옆에 작은 점까지. 심청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아버지가 어머니를 묘사할 때마다 들려주었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저분이… 어머니일까?’ 심청은 도저히 그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순간,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계셨군요.”

심청은 뒤를 돌아보았다. 시녀였다.

“몸이 다 나으신 것 같군요. 상태가 좋아 보여요.” 여전히 시녀는 심청이 아닌 어딘가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보는 듯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복장으로는 용왕님을 뵐 수 없어요. 제게 따라오세요.” 시녀는 심청의 손을 잡고 다시 그녀의 방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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