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당수 07화

7. 알현

by 미히

시녀는 심청에게 전통 한복을 입혔다. 길고 고운 비단 옷은 몸을 감싸며, 그녀의 움직임을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들었다. 심청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한복의 무늬와 색상은 마치 용궁의 물결을 닮은 듯했고, 그녀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이제야 용궁의 귀한 손님답군요,” 시녀가 말했다. 그러나 시녀는 여전히 심청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마치 다른 공간을 응시하듯 서 있었다. 심청은 그런 시녀의 태도에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심청은 시녀의 안내를 받아 용왕이 있는 궁정으로 향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용궁의 주인인 용왕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긴장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궁정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심청은 우뚝 선 용왕을 마주하게 되었다.

용왕은 심청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옆에는 여전히 고고한 왕비가 앉아 있었다. 심청은 용왕의 늠름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힘이 넘치고 위엄 있는 모습이었고, 눈동자는 온통 흰색으로 덮혀있었다.

“안녕하세요, 용왕님.” 심청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깊이 절을 했다. “저를 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용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들어라, 심청아. 나는 너의 사연을 모두 들었다. 육지 밖에도 우리 바다 생물 중 파견되어 있는 자들이 있지.”

심청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육지에서도 바다 생물들이 파견되어 있다니, 그들의 세상이 육지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새로운 충격이었다. 용왕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지극한 효심에 깊이 감동했다,” 용왕이 덧붙였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려 하다니, 네가 보여준 마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구나.”

심청은 용왕의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고, 그가 눈을 뜨고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가슴 속 깊이 퍼져갔다.

용왕은 그녀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나는 육지의 생활에 관심이 많다. 너희가 아가미 없이도, 젖은 피부가 없이도 숨을 쉬며 사는 법을 알고 싶구나.”

심청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은 아가미가 몸 안에 있어요, 그 아가미를 이용해 숨을 쉽니다.”

용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도다, 나는 태어나 바다를 떠나 본 적이 없기에, 육지의 생활이 그리 낯설구나.”

용왕은 다시 물었다. “그리고... 아이는 어떻게 생기느냐?”

심청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녀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며 용왕을 바라보았다. 곤란해하는 그녀의 눈치를 채지 못한 용왕은 진지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keyword
이전 06화6. 왕의 방